1월11일 라오스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식 행사. |
불교계 국제개발 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가 라오스 교육사업에 대한 결실을 연이어 맺었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11일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시 싸이타니구 나응옴마이 마을에 위치한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에 준공한 나응옴마이 초등학교는 교육열악지역으로 본지가 지난해 지구촌공생회와 공동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금이 지원돼 의미를 더했다.
나응옴마이 초등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2009년 7월 한국대학생사회봉사협의회가 단기캠프 활동 시 건축신축할 때 연합활동을 전개한 이후 2010년 2월 부산대학교가 교육활동을 통한 구 건물보수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0년 11월에는 지구촌공생회 자체활동으로 신 건물 복도바닥과 지붕공사를 진행했으며 2011년에는 불교신문과 공동캠페인을 전개했다. 또한 빈곤국가 교육환경 개선에 써 달라며 마경완 후원자가 기부한 5000여만원이 보태져 5칸 규모의 신건물과 화장실 물탱크 전기시설 등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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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 테이프 절단 모습. |
이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화평스님, 라오스지부 프로잭트메니저 퇴유스님, 남정덕 사무국장, 싸이타니구 교육청장, 부교육청장, 마을 자치위원장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해 새로 단장한 초등학교 준공을 축하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축사를 통해 “오늘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식을 성대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신 라오스 정부 및 지방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내외 귀빈과 이곳 나응옴마이 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학교건립을 위해 기금을 후원해 주신 대한민국 마경완 후원자님과 1년간 학교건립을 위한 공동캠페인을 진행해 주신 불교신문 사장 수불스님, 그리고 많은 후원자분들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싸이타니구 깜파이라싸미 구청장은 감사의 말을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라오스에 한국 지구촌공생회의 지원으로 훌륭한 초등학교가 준공하게 돼 기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새학교를 지었으니 깨끗이 사용해 오랫동안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내역서 및 증여확인서가 전달됐으며 마경완 후원자가 보내온 미술용품 전달식도 이어졌다. 준공의식에 이어 한국과 라오스 대표자들이 신축건물 앞에서 입주를 알리는 테이프절단식을 가졌고 월주스님 일행은 교실을 돌아보며 그동안 공사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라오스 마을 주민들은 한국측 방문자를 위해 전통 환영의식인 30여분 동안 바시를 집전하며 학교 신축건물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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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본-화계 초등학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
마을 주민들과 점심공양을 함께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일행은 인근에 위치한 쌈본-화계 초등학교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문에서 월주스님은 교장과 마을주민 관계자들에게 “학교가 훌륭하게 지어졌으니 관심을 가지고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을 대표인 윌라씨는 “도와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월주스님 일행은 화계사가 지원해준 학교 울타리를 점검했으며 우물시설에 대한 위생지도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월주스님은 던찬호텔에서 이건태 라오스대사를 만나 한국과 라오스의 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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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라오스대사(앞쪽 우측)와의 차담. |
12일에는 지구촌공생회가 라오스 비엔티엔시 싸이타니구에 세운 던눈공생유치원을 비롯해 던눈 초등학교, 나(Na) 초등학교, 단쌍 초등학교, 위양께오 초등학교를 돌아보며 도움지원 접수 현황을 파악했다.
이날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던눈 초등학교에 울타리지원과 나 초등학교에 선풍기와 전기시설 및 미장도움에 대한 요청사항을 접수시켰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청소년센터 및 이동도서관 개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라오스 비엔티엔 캄퓨앙춤말리 교육청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라오스사무소 권영의 소장, 라오스 교육부 짠타원 계획협력부장 등 한국과 라오스 관계자 50여명이 동참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축사를 통해 “최첨단 현대식으로 개관된 공생청소년센터 건립에 도움을 준 경기도 김문수도지사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의 자녀와 형제들이 함께 꿈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엔티엔시 타이타니구 싸이씨왕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공생청소년센터는 지구촌공생회가 2009년에 완공해 2010년 8월까지 야외학습장 공사와 나무심기를 완료했다. 2011년 3월 내부기자재를 구비해 9월에 개관해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센터는 총 6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해 도서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로 23m×세로 45m의 면적에 건립된 공생청소년센터는 일반도서관(9m×9m)과 어린이도서관(6m×3m), 활동실(6m×7m), 사무실(9m×3m), 휴게실(3m×6m)을 갖춘 청소년센터는 이 지역 청소년과 마을주민이 하루 평균 30여명씩 이용하는 교육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청소년센터 개관에는 경기도가 기자재와 건립비에 6000여만원을 후원하는 등 총 1억3천여만원이 투입됐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마련된 차량으로 외곽지역 마을을 방문해 도서지원과 활동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동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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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앙께오 초등학교 아이들과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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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청소년센터의 어린이전용 도서관 모습. |
■ 인터뷰/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수행자의 본분사 견지하며 ‘깨달음 사회화’ 실현 매진”
“10여년전 빈곤국가 돕기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 인연이 돼 던눈공생유치원을 개원한 이후 교육지원 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왔습니다. 당시 라오스에 부임한 성춘기 코이카소장과 인연이 돼 라오스에 관심을 가진 후 유치원과 6개의 초등학교에 대한 신축및 개.보수및 시설지원을 하면서 나날이 개선되는 교육환경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지난 1월11일과 13일 라오스 비엔티엔시 싸이타니구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식과 청소년센터 개관식을 가진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라오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 MOU 협정을 맺어 사업을 진행하려면 무척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활동한 9년여 동안의 지구촌공생회 활동이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입니다.”
스님은 특히 3년전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시 싸이타니구의 외딴지역인 나응옴마이 마을에서 양철지붕에 비가 새는 환경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번에 준공식도 가졌고, 지구촌공생회가 청소년센터를 개관해 라오스지부를 사무실을 확장해 이전하니 어느때보다 마음이 흡족하다고 밝혔다.
“광수공양 수순중생 보개회향(廣修供養 隨順衆生 普皆回向)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을 널리 공경하고 중생의 뜻에 따르며 모든 공덕을 나누라고 보현행원 10대원은 설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행자의 본분사를 견지하며 국내.외에서 이 같은 ‘깨달음의 사회화’의 가르침 실현에 매진하겠습니다.”
■ 인터뷰/ 나응옴마이 이장 쌈란씨
“교육환경 개선돼 기쁘다”
“예전보다 교육환경이 개선돼 이장으로 기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이런 도움을 준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큰스님과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11일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준공식에 나타난 마을이장 쌈란씨는 흥분해 있었다. 평소 작업복으로 마을을 누볐던 그의 모습은 간데 없고 깔끔한 양복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를 완전히 새로운 학교로 변모시켜 준 은인(恩人)에 대한 예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마을은 비엔티엔이라는 수도에 속해 있지만 싸이타니구에서도 가장 외딴 지역에 있어 교육환경이 열악합니다. 특히 여름 우기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교육여건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그 걱정을 모두 내려 놓을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나응옴마이 마을은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도 위치한 꽤 규모가 크다. 무척 큰 도움을 받았지만 그는 현재 공사가 진척되다 중단된 고등학교 건물에 대해서도 걱정을 털어놓았다.
“누군가 도움을 주셔서 현재 중단된 고등학교가 완공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소중한 이번 인연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마을 어른들과 귀중한 손님을 위해 의식을 베푸는 바시행사를 준비하느라 장소를 급히 옮기는 그의 말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 지구촌공생회의 라오스에서의 활동
2003년부터 현재까지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옹골 미얀마 캐냐 등에 식수지원과 교육지원및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는 라오스에 교육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4년 11월 라오스지부를 개설한 지구촌공생회는 던눈공생유치원을 건립하고 이곳에 지부사무실을 개설했다. 2012년 1월 현재 라오스지부는 비엔티엔시 타이타니구 청소년센터에 사무실을 이전해 프로젝트메니저 2명을 비롯해 단원 3명, 현지직원 3명, 사서 1명 등 총 10명이 근무하며 라오스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비엔티엔시 타이타니구에 활동근거지를 마련해 두고 유치원 1곳과 6개의 초등학교를 신축및 개.보수하는 한편 교육시설 개선에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모두 공립시설이며 지구촌공생회가 지원하고 후원으로 지역사회에서 우수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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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눈공생유치원생들의 교육 모습. |
개별적으로 교육시설을 살펴보면 우선 던눈공생유치원은 지구촌공생회가 처음 진출해 건립한 유치원으로 현재 총 132명의 원생들이 미래주역의 꿈을 키우고 있다. 유치원이 건립된 후에도 지붕보수를 비롯해 원복지원 등 세심한 교육환경 개선으로 지역명문으로 성장해 올해는 1개반이 늘어나 증축해야 할 정도다. 또한 유치원에 보건소가 마련돼 지역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고 있다.
쌈본-화계 초등학교는 2008년 서울 화계사의 지정기탁으로 양철지붕에 초막을 두른 초등학교 건물을 허물고 새로 신축한 곳이다. 여기에 코이카와 지구촌공생회가 기자재와 전기및 상하수도 공사를 지원했으며 화계사의 정수기 지원과 도서관 신축, 울타리공사가 완료돼 최상의 교육환경이 조성됐다.
던눈 초등학교는 던눈공생유치원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2006년 화단조성 및 화장실 보수및 우물지원으로 시작했다. 2007년에는 화장실 정수시설 수리및 운동장 잔디작업 등이 이루어지며 유기적인 교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Na) 초등학교는 2011년 코이카-한성대학교 단기해외봉사단의 활동을 연계해 교류를 시작해 도서관 리모델링, 지붕교체, 미장, 벽화작업 등을 전개하며 지원활동을 해 오고 있다. 위양께오 초등학교는 2008년 동국대 108리더스봉사단의 활동과 연계해 교실증축을 한 이후 2009년에는 지구촌공생회 자체지원으로 신건물 지붕교체와 전기시설(선풍기 전등) 설치와 2010년에는 도서관 신축 완공을 하며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라오스지부 김수연 프로젝트메니저는 “이번에 나응옴마이 초등학교와 청소년센터의 개관식으로 큰 사업성과가 일단락돼 마음 뿌듯하다”며 “앞으로 유치원과 6개의 초등학교과 꾸준히 교류해 교육환경 개선에 계속 관심을 가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화평스님도 “지금까지 라오스에서 사업성과는 적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역민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구촌공생회
후원문의 (02)3409-0303 후원계좌: 농협 100026-55-003657 / 국민은행 337101-04-019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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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글라따지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아이들이 얼굴에 바른 분말은 현지인들이 남녀노소 사용하는 천연화장품 ‘따나카.’ |
불교계의 대표적인 국제개발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펼치고 있는 미얀마 교육재건 현장을 탐방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양곤과 바간, 만달레이와 민군 지역을 돌며 지구촌공생회가 건립한 교육시설과 미얀마 불교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여정이었다.
2003년 창립된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는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네팔 케냐 등 6개 저개발국에 지부를 두고, 교육지원 및 주민 생활환경 개선사업에 힘쓰고 있다. 미얀마에 대한 지원규모는 총 7억 원 가량으로,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지구촌공생회가 미얀마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여름이다. 2008년 5월 초대형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에 불어 닥쳐 14만여 명의 국민이 희생됐다. 지구촌공생회는 이때 붕괴 피해를 입은 에야와디 지역 예뒹공 중학교에 쌀과 식수를 지원하며 이들의 절망을 달랬다. 이후 이사장 월주스님의 노력과 7000여 회원들의 후원에 힘입어, 보시행은 파죽지세를 달렸다.
현지 교육시설 건립-생활환경 개선 ‘괄목’
“국제개발구호는 민간외교에 커다란 역할”
현재 전국에 걸쳐 6곳의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예뒹공 중학교를 시작으로(2009년9월 준공), 마디따의 화석죽 초등학교(2009년9월), 바고의 마닛야마 초등학교(2010년1월), 따인떼야 화엄초등학교(2010년1월), 바간 파욱쉐핀 초등학교와 밍글라따지 초등학교(이상 2010년12월)에 신축 교사(校舍)를 지어줬다. 단 3년 반 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동시에 정기적으로 교복과 학용품, 사무용품을 보내주며, 미얀마의 미래를 보살피고 있다.
1988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는 지속적인 ‘우민화’ 정책으로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억압해왔다. 비근한 예가 교육의 방치인데, 공교육에 거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형편이다. 이들의 속어로 ‘쭈씬(Tuition)’이라 불리는 과외교습이 열악한 교육현실의 단면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쭈씬은 졸업과 진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받아야 하는 사교육으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게까지 만연한 악습이다. 학교에서 주는 월급만으론 도저히 생계를 꾸릴 수 없는 교사들은 이를 통해 가욋돈을 챙긴다.
‘나라님’도 백성들도 그다지 국가의 장래를 고민하지 않는 세태는 국력의 쇠약으로 연결된다. 티크나무의 최대 생산지인 미얀마엔 보석과 같은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더구나 산유국이다. 축복받은 땅이지만, 교통과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이 미흡한 데다, 외국과의 무역에도 인색한 폐쇄적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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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글라따지 초등학교에 학용품을 선물한 지구촌공생회. 지구촌공생회는 3년 반 만에 초등학교 6곳에 새로운 교사를 건립하며 교육불사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교복과 학용품, 교사들의 사무용품을 보내주며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1960년대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부국이었으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형편이다. 누군가는 ‘시간이 멈춘 땅’이란 표현을 썼다. 미얀마(Myanmar)란 국호는 역설적이게도 ‘빠르고 강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문맹률은 20%를 밑도는데, 인근의 빈국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폰지짜웅.’ 스님들이 운영하는 학교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 미얀마의 일반적 학교를 의미하는 ‘짜웅’은 ‘폰지짜웅’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인구의 90%가 불자일 만큼 국민들의 불교에 대한 예경과 신뢰는 굳건하다.
모든 가정에 불단이 있으며, 이들에게 하루 일과의 시작은 불단에 올려놓은 꽃과 물과 과일을 새것으로 바꾸는 일이다. 미얀마에서 스님은 절대적인 인격체다. 사찰은 부모들의 전폭적인 기대에 부응해, 아이들에게 국어와 셈법을 가르치며 인재양성을 지탱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가 돕고 있는 학교 가운데 화엄초등학교와 화석죽초등학교가 ‘폰지짜웅’이다. 이번 탐방은 교육지원 현장 점검과 함께 각 학교의 민원을 해소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또한 만달레이 흘레구 응아수 따웅 지역을 들러 새로 지을 학교 부지를 답사하기도 했다. 국가가 외면한 ‘백년지대계’를, 한국불교가 미얀마 스님들을 도와 대신 거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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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공생회가 지어준 파욱쉐핀 초등학교 신축 교사(校舍). 지구촌공생회는 현재 에야와디 지역 예뒹공 중학교, 마디따의 화석죽 초등학교, 바고의 마닛야마 초등학교, 따인떼야 화엄초등학교, 바간 파욱쉐핀 초등학교와 밍글라따지 초등학교 등 6곳의 초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
다만 지난해 11월 총선거를 통한 민정이양으로, 미량이나마 개방과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훌륭한 불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미얀마 개발구호는 민간외교 차원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구촌공생회가 바간의 오지마을 포니깡에 설치해준 물탱크 역시 그야말로 ‘단비’였다. 최근 들어 우기에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사막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라와디 강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 덕분에, 370명의 주민들은 식수 걱정을 덜었다.
사람들의 순한 마음에 감동한 월주스님은 옆 마을에도 물탱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흙길을 맨손으로 다져주고, 한눈에 봐도 극빈한 살림을 아끼고 쪼개 손님들에게 잔치를 열어주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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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공생회가 설치한 물탱크에서 물을 뜨고 있는 포니깡 마을 주민들. 이라와디 강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 덕분에, 370명의 주민들이 식수 걱정을 덜게 됐다. 주민들은 가난한 살림에도 지구촌공생회 방문단을 극진히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
이번 현장방문의 제목은 ‘스터디투어.’ 현지답사와 함께 초행길인 참가자들에게 미얀마 불교의 아름다움과 불자들의 순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월주스님을 위시해 중앙승가대 교수 성우스님(군산 은적사 주지), 송재옥 시인, 신도 김완자 엄승희 홍성민 채혜숙 씨, 지구촌공생회 이정순 팀장, 신준욱 미얀마지부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동참했다. 처음 미얀마를 여행한 신도들은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편견임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월주스님은 사업현황 점검 틈틈이 불교유적을 친절히 안내해주며, 이번 순례에서도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佛法在世間 不離世間覺 離世覓菩提 恰如求兎角(불법은 이 세간 가운데 있는 것, 세간을 떠나서는 깨닫지 못하네. 세간을 떠나서 보리를 찾음은 마치 토끼의 뿔을 구함과 같다.) 스님이 인용한 육조 혜능스님의 무상송(無相頌) 한 구절이자, 당신이 자비행에 올곧게 매진하는 이유다.
■ 미얀마의 불교
웅장한 불탑에 배인 무한 信心
우리에게 버마로 잘 알려진 미얀마(1989년 국호 개명). 2500년의 불교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세계 최대의 불교국가라 할 만하다.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불교유적과 국민들의 지극한 신심을 바라보고 있으면, 불교의 근원은 인도가 아닌 미얀마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국토 전역에 약 400만기의 불탑이 세워져 있다. 미얀마의 상징으로 99m의 웅장한 높이를 자랑하는 쉐다곤 파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간의 불탑 유적지 등이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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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인떼야 화엄초등학교에서 만난 미얀마 동자승들. 미얀마는 인구의 89.5%가 불자인 나라다. 한국의 예비 장인들이 사위가 될 남자에게 ‘군대는 갔다왔느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출가 경험 유무를 따진다. 그만큼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 것이다. |
바간 왕조의 초대 임금 아뇨라타가 서기 1057년에 건립한 쉐지곤 파고다는 이후 모든 마얀마 파고다의 원형이 됐다. 67m 길이의 와불(臥佛)을 모신 차욱탓지 파고다, 미얀마 독립 후 인도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까바에 파고다도 볼 만하다. 임금은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며 탑을 세웠고, 국민들은 탑의 표면에 금가루를 붙이며 집안의 안녕을 빈다.
아울러 미얀마는 불탑의 나라이면서 불심의 나라다. 전체 국민의 89.5%가 불자다. 출가수행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스님들을 향한 예경은 평생 동안 지속된다. 본래 조성할 때는 마른 몸매였으나, 신도들의 끊임없이 가져다 붙인 금박 때문에 뚱보가 되어버린 마하무니 파고다의 불상에서, 이들의 무한한 신심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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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의 상징인 쉐디곤 파고다의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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