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중도적 행복의 삶…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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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12-30 16:08 조회2,77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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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스님은 “중도적 행복을 실천하는 사람은 불행을 피하지도, 행복을 붙잡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중도적 행복을 나누기 위해 붓다는 세상에 대한 연민으로, 모든 존재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은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했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주의이며, 이러한 중도적 행복의 삶은 지금 여기에서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미산스님이 내린 행복의 정의다. 스님은 “초기의 상좌불교에서 설하는 연기.중도적 행복론”을 강조하면서 “중도적 행복을 실천하는 사람은 불행을 피하지도 않고 행복을 붙잡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동서양 종교·사상 속 행복찾기
초기불교의 연기·중도적 행복론
“채울 것인가, 비워 얻을 것인가”
미산스님 외 / 운주사
밝은사람들 총서 제5탄 ‘행복론’에서는 그동안 ‘욕망’과 ‘자아’, ‘마음’, ‘몸’에 이어 행복의 정체성을 파헤쳤다. 한 개인의 주관적 입장에서 막연하게 행복을 설명하지 않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들에 담긴 행복의 내용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추출하고 재정리했다. 행복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체적인 안목을 제시한다.
미산스님은 ‘초기 및 상좌불교의 행복론’을 펼쳤고 최연철 동국대 티벳장경연구소 교수는 ‘대승불교의 행복론’을 다뤘다. 이어 박영환 동국대 중문학과 교수는 선시의 시문 속에서 행복을 찾은 ‘선불교의 행복론’을 논했고 강상진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서양철학의 행복론을 짚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윤리학과 사회학의 관점에서 행복론을, 권석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심리학의 행복론’에 대해서 각각 살펴봤다.
미산스님은 <숫타니파타>의 ‘행복경’에 나타난 최상의 행복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세히 분석하면서 ‘인간의 행복’, ‘천상의 행복’, ‘열반의 행복’이라는 행복의 세가지 차원을 언급했다. 최상의 행복은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지혜의 계발과 출세간의 팔정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열반의 행복’이지만 이는 인간과 천상의 행복과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세가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불교의 행복론이다. 스님은 “행복은 매순간의 연기적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므로 어떤 차원의 행복이든 행복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서양철학의 행복론은? 강상진 교수는 서양 고대철학을 완성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중세철학의 새벽을 연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간적 행복과 신적 지복(至福)을 비교.검토함으로써 ‘서양철학의 행복론’을 고찰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복은 탁월성에 따른 영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적 행복의 한계인 운명의 의미를 정확히 통찰하되,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인간적인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의 행복을 ‘인간적 행복’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반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진정한 행복을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 영원한 것이어야 하며 그것이 참된 행복, 곧 지복으로 주장한다. 그래서 진정한 인간 본성의 완성은 제대로 된 사랑의 질서 속에서 탄생한 공동체인 신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며 거기에서 영원한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과학적 탐구방법을 소개한 권석만 교수는 긍정심리학의 연구성과를 활용했다. 첫째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며 살아가는 즐거운 삶, 둘째 관여적인 삶, 셋째 의미있는 삶이다. 이외에도 박영환 교수는 송대의 대문장가인 소식의 선시를 분석하면서 ‘선불교의 행복론’을 보여줬다. 소식에게서 가장 중요한 착안점은 수많은 정치적인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외유내불(外儒內佛)의 정신적인 구도자의 길을 견지함으로써 철저하게 비우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극적인 불교관의 운용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오히려 선종의 핵심사상을 적극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자신의 작품 속에서 광달함과 여유, 해학과 달관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인생의 고난을 뛰어난 창작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우리에게 대승공관, 수연자적, 무집착, 원융무애 등 인연을 따르는 인생관을 통해 진정한 선불교 수행자의 행복관을 보여주고 있다.
하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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