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폴 니터 교수 동화사 초청 강연 요지 ...불교신문 1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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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1-04 11:45 조회2,714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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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1일, 신년을 맞아 폴 니터 교수는 제9교구본사 동화사 통일약사대불전에서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폴 니터 교수는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며 특히 불교계와 기독교계가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폴 니터 교수는 ‘불교’를 안경에 비유하며 불교를 알게 되어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를 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는 비쳤다.
다음에서는 강연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
오늘 이 자리는 인류와 서로에 대해 배우고 함께 일하기 위한 자리이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종교간 대화와 관한 이야기는 종교간 대화는 매우 필요하고 긴급한 과제이다. 특히 불교와 그리스도의 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은 갈등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협력해 나가는 존재인가. 종교 공동체들이 이 질문에 답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들 사이에 평화 없이는 나라의 평화없으며, 종교 사이의 대화없이 나라의 평화 없다. 지금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 역시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여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 긴장의 분화구는 언제라도 분출할 듯 끓어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봉은사, 동화사에서 ‘땅밟기 기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기독교 광신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범어사 천왕문 방화 사실도 들었다. 남북 충돌은 정치적인 것이며, 불교-그리스도 충돌은 종교적이다. 하지만 이것은 서로 무관하지가 않다. 종교적 충돌 원인 극복은 정치적 충돌 원인 극복의 도움을 준다. 더 긍정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불교, 기독교, 서로가 각자의 종교 전통에서 이해하면 할수록 서로를 포용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종교 갈등의 상황은 기독교에서 비롯됐다. 이 원인은 기독교만이 유일한 진리이고 인류를 위한 유일한 종교라는 잘못된 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땅밟기 기도는 종교적 배척성이 종교적 폭력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는 종교와 대화가 필요하고 긴급한 지 중점을 두고 강연을 하고자 한다. 체험적 설명에 대한 내용은 책의 주제,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라는 책의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학문적, 대중적 차원에서 종교대화에 대한 관심이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학문적 차원에서 비교철학은 자신의 종교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화해야한다는 것이다. 불교적으로 말씀드리면 상호 연결되어 있으므로 연결의 실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중적 차원에서 불교, 기독교 두 전통에 속하거나 다양한 전통에 속하는 흐름이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일상에서 불교, 유교, 도교 등 다양한 전통을 혼합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인들과 달리 서양에서는 다른 전통의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바로 이점에서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특히 종교 폄훼를 일으킨 기독교인들은 이웃종교와 대화가 필요하다.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자각하면서 시작된 연구는 내가 가톨릭 신부가 되고자 하면서 시작됐다. 가톨릭 수도회에 가입하고 선교사가 되려고 했다. 당시에는 종교가 다른 이들을 개종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예수 없이 보호할 수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했었다. 우리는 기독교 밖에는 죄와 어둠만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도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그들을 알아야만 했고 다른 종교들에 대해 배울수록, 이웃 종교인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이웃 종교인들이 죄와 어둠만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진리를 다른 종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이 동요되고 있을 때, 사제로 서품 받기 위해 로마로 가게 되었다. 내가 로마에 도착했을 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기 2주전이었다.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교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타종교에 대한 태도 역시 변하게 되었다. 다른 종교에도 진리와 선이 있으며, 다른 종교와의 대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렇게 공의회의 자극으로 기독교인들이 대화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게 되었다.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종교를 더 열심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다른 종교로부터 배우는 것이 너무 많고 신앙이 풍요로워지는 것 깨달았다. 특히 그 가운데 불교에 많이 끌리게 됐다. 매일 참선 수행을 하게 됐다. 불교가 연구 대상일 뿐 아니라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수행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의 귀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불교의 안경을 쓰고 기독교를 바라보게 됐다. 전에는 전혀 불 수 없었던 사실과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도 알게 됐다. 그렇게 나는 불자-기독교인이 되었다. 부처님의 도움으로 기독교 신앙을 재해석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 이상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무아적 존재이다. 새로운 정체성과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한다. 종교적으로 불교, 기독교 두 전통에 속할 때, 중심적인 종교적 전통이 있다. 그것은 태어나는 인연에 의해 정해진다. 내게 예수와 복음은 신앙적 삶의 중심이다. 부처님과의 관계없이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부처님과 예수님에 의해 영적으로 양육되어 왔다. 매일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부처님이 없이는 기독교인이 될 수 없었다.
정리=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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