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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화재사망 이주 노동자 위한 추도법회 열려(불교신문 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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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4-09 23:19 조회2,8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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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현장에서 화재로 사망한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를 애도하는 추도법회가 열렸다. <사진>

조계종 중앙신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서울 화계사, 용화사, 한국 YBA 등은 지난 3일 네팔법당 용수사에서 ‘아프사라만 추도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에는 몽골 출신의 바트보양 스님과 제베네스님을 비롯한 유가족,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와 한글반야심경 봉독, 헌화, 불교생활문화의례원의 애도의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 화계사 사회국장 선현스님은 추도법문을 통해 “이역만리 한국 땅에 와서 고단하고 가슴 아픈 이주노동자의 삶을 살아왔다”면서 “오고 감이 둘이 아니고 생과 사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네팔 출신 용수사 주지 우르겐 라마스님도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가족을 위해 일해 온 아프 사라만 씨가 둘째 아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착한 마음으로 사셨기 때문에 다음 생에는 더욱 행복하게 살 거라 믿는다”며 명복을 빌었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수마나 바루와 씨는 인사말을 통해 “남편을 위해 법회를 마련해 준 스님들께 감사 드린다”며 “여기 모인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기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프 사라만 씨의 아내와 친동생이 헌향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 아프 사라만 씨는 지난 3월17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연천군 소재 금강섬유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사망했다.

2005년 한국으로 재입국해 2교대로 일하며 검소한 생활을 해온 아프 사라만 씨는 방세를 아끼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해왔다. 사고 당일 야간작업을 끝내고 오전 9시 쯤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함께 생활해 온 한 이주 노동자는 “형은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있어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곧잘 했다”며 “대부분 월 20만원을 주고 방을 구해 생활하고 있지만 형은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며 기숙사에 있었다”고 말했다.

조중술 김포마하이주민센터 사무국장은 이번 사망 이주 노동자 사건 수습을 위해 방글라데시 공동체와 함께 협력해 유가족을 초청했으며, 현재 산재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프 사라만 씨는 슬하에 13살 난 딸과 5살이 된 아들이 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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