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전통불교문화원-조계사 선림원, 국제연찬회 개최(불교신문 11/04/11)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4-14 15:12 조회2,84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관련링크
본문
대승불교의 수행법인 간화선과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체험하고 양대 수행법을 공통점을 모색하기 위한 법석이 열렸다.
조계종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본부장 혜오스님)과 조계사 선림원(원장 토진스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만남과 소통’을 주제로 국제연찬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선림원 증명법사 고우스님과 미얀마 파욱선원 조실 파욱스님을 초청해 열린 국제연찬회는 선지식들의 법문과 간화선, 위빠사나 체험, 좌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일 열린 좌담회는 깨달음과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방법에 대하여, 깨달음과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두 선지식들은 4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과 질의 응답을 통해 서로의 수행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날 좌담회에는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해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공통점을 모색하기 위한 선지식들의 대화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다음에서는 좌담회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깨달음과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방법에 대하여
파욱스님, “깨달음위해 단계적, 점진적인 수행 필요”
고우스님, “간화선과 위빠사나 깨달음의 산 오르는 길”
파욱스님 : 깨달음은 어떻게 열반을 증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성제와 팔정도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사성제는 괴로움을 소멸하기 위한 성스러운 진리다. 삶이 괴로움으로 치닫는 것은 사성제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비구들이여, 괴로움을 소멸하기 위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시달리고 윤회한다”고 설하셨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발달시키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고의 진리를 온전히 알아야 한다 △고의 원인, 무명과 갈애를 온전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의 소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의 소멸의 이르는 길, 즉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네 가지 과제는 아라한이 도를 얻음으로써 완성된다. 오직 그 때가 되어야 존재로 인한 갈애를 없앨 수 있고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곧 열반에 이를 수 있다. 열반에 이르기 위해 팔정도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점진적인 수행이어야 한다.
고통의 소멸은 아라한이 되면서 이뤄진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지혜를 꿰뚫는 것이라고 하셨고 이는 점진적인 수행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갑작스럽게 지혜를 꿰뚫는 것은 없다. 깨달음은 점진적인 수행을 요구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계정혜 삼학과 팔정도로 말씀하셨다. 계를 잘 지켜야 한다. 계에 기초해서 선정을 개발할 수 있다. 선정에 기초해서 ‘통찰지’를 개발할 수 있고 강하고 굳건한 통찰지에 근거해 열반에 이를 수 있다.
고우스님 : 모든 존재는 연기로써 존재한다. 연기법은 우주 만물의 존재법칙이다. 연기를 바로 보는 사람은 법을 바로 보는 것이며, 법을 보는 사람은 여래를 보는 것, 성불이다. 그러므로 연기를 바로 깨치면 우리가 본래 부처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수행하는 것도 연기법을 몸으로 깨치기 위함이다. 우리 모두는 본래 다 완성된 상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본래 부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와 남을 분별하는 착각에 빠져 존재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불교에서의 수행과정은 이와 같은 착각을 깨고 본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상대적이고 유한한 세계에서 절대적이고 무한한 세계로 가는 것이 곧 불교다. 자신이 본래 부처라는 것을 깨닫고 착각에 빠져,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를 못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살아보겠다 하는 발심을 하는 길이 수행이다.
수행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큰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큰 산을 오르는데 초기불교는 서쪽에서 오르는 평탄한 길이라면 대승불교는 동쪽에서 오르는 가파르고 험난한 길과 같다. 하지만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개개인의 성격에 맞게 수행법을 선택하면 된다.
△ 깨달음의 사회적 역할은
파욱스님, “사회를 이롭게 하는 길은 수행과 포교”
고우스님, “불교=사회성, 사회문제 해법 제시해야”
파욱스님 : 아라한은 재가자로 남을 수 없다. 부처님이 계시하신 율장을 배워야 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생계 가운데 어느 하나에도 참여해도 안 된다. 사회와 관계된 어떠한 일에도 연관되어서는 안 된다. 그는 반드시 선정을 개발해야 한다. 반드시 위빠사나를 수행해야 한다. 세계에서 비교할 수 없는 공덕의 장에 대해 설명하겠다. 거기에는 비구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가 아라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부처님의 승가에서 좋은 길, 곧은 길, 옳은 길, 적합한 길을 수행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승가는 선물과 환대와 예경, 세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공덕의 장이다. 경전에 따르면 그 길은 삼학을 수행하는 것과 같다. 삼학, 근접삼매, 선정, 위빠사나 지혜(통찰지), 도와 과의 지혜가 따른다. 잘못 수행하는 순간은 사회에 위험할 수 있다. 잘못된 수행은 교단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
비구가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 있다. 만일 사람들이 청한다면 율장에 따른 조건이 허락한다면 부처님이 설하신 대로 법을 가르쳐야 한다. 재가자는 승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들이다. 의식주와 제공하는 존재들이다. 승가 또한 재가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들이다. 법을 설하기 때문이다. 그 법은 의미 있고 잘 설해진 법이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완전하고 순수하며 고귀한 삶을 드러낸다. 성스러운 삶은 서로 의존해서 사는 삶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친 법은 무엇인가. 비구가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계정혜 삼학이다. 승가는 어떻게 사회적 목표가 성취될 수 있도록 하는가. 마음챙김 수행, 사념처 수행, 오근, 오력, 체각지, 팔정도 수행에 매진하는 것이다. 아라한이 된다면 미래의 세대가 아라한이 될 수 있도록 팔정도를 가르쳐야 한다. 만일 비구가 부처님 시대에 이를 위해 노력한다면 이 시대에는 아라한이 없지 않을 것이다.
고우스님 : 부처님 출가 동기는 개인의 고뇌와 사성계급으로 고통받는 모순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종교를 통해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것도 이 때문이다. 곧 출가의 동기에 사회성이 있다. 바로 깨달음과 사회성이다. 2600년이 지났다고 해서 이것은 변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법은 영원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영원히 적용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사회를 개혁하고자 노력하셨다. 이 시대에 그 눈으로 이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할 것인가. 우리 불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불교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게 하고, 사회와 국가도 그렇게 바뀌고 전쟁이 없고 갈등이 없는 세계를 만들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무와 공을 이해해서 절대적이고 무한의 세계에서 보는 눈을 여는데 열심히 공부하라. 눈이 열려 개인적으로 지혜의 문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사회적으로 좋아지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성은 불교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출가 동기도, 45년간 전법의 길을 위해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26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깨달음의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존재 원리를 깨달았다. 이는 절대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불교가 사회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속적으로 닮아가고 있다. 반성해야 한다. 불교를 제대로 알고 지혜를 개발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연찬회도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 공부는 출가와 재가가 따로 없다. 불자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교단이 부족한 점이 있으면 격려와 경책을 해 달라. 승가는 불자들이 잘못된 점을 고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상호 보완도 하면서 불교를 이끌어 나간다면 사회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정리=엄태규 기자
고우스님은…
김천 청암사 수도암으로 출가한 이후 일생을 참선 납자의 길을 걸어 왔다. 현대의 선지식인 향곡, 성철, 서옹, 서암스님 문하에서 공부했으며,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와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 선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조계종 교육원과 전국선원수좌회가 공동으로 간화선 수행 지침서 편찬을 추진해 <조계종 수행의 길 - 간화선> 간행을 주도했으며, 현재 봉화 문수산 금봉암에 주석하면서 간화선의 대중화, 생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욱스님은…
미얀마 파욱선원 조실 파욱스님로 1944년 출가해 1954년 비구계를 받았으며, 1956년 법을 가르칠 수 있는 담마차리야(Dhammācariya) 시험을 통과했다. 20년 가까이 명상수행과 팔리경전 연구에 매진했으며, 1994년 1월 미얀마 정부는 파욱스님의 업적을 기리며 ‘높이 존경받는 명상 스승’이라는 뜻의 ‘아가 마하 깜마타나차리야’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중국, 홍콩, 한국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며 불법을 전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의 집중수행을 이끌고 있다.
댓글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