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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하버드大 한국불교 연구한다(불교신문 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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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4-18 14:11 조회2,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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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장 수불스님(왼쪽)은 지난 8일 프랜시스 X. 클루니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장의 예방을 받고 ‘한국불교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종교연구소 등 3개 기관 공동 시행

 
종단이 역점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한국불교 세계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하버드대는 올해 ‘한국불교’를 주제로 하는 연구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X. 클루니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장은 지난 8일 “종교의 정체성을 주제로 연구를 시작한다”며 “연구 과제의 핵심은 아시아, 그 가운데서도 한국 불교에 집중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뿐 아니라 아시아센터와 한국학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같은 사실은 클루니 소장이 내한해 ‘안국장학회’를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국제신학포럼 참석차 내한한 클루니 소장은 일정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안국선원을 찾아 안국선원장이자 안국장학회장 수불스님을 만나 연구 사업 진행경과를 설명했다.
 
클루니 소장은 “안국장학회가 하버드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 이 기금을 어떻게 사용했으면 좋겠는지 의논하기 위해 찾았다”며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 학문적인 성과를 쌓기 위해 한국불교를 주제로 연구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국장학회’ 5년간
 
10만 달러씩 지원
 
 
안국장학회와 하버드대는 지난 2006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2005년 당시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미국 순방 중에 하버드대를 찾아 한국불교 연구지원 방안을 천명했고,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법장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불교학 연구를 위한 안국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10만 달러씩 5년간 기금을 지불했다. 하버드대 연구기관 공동 프로젝트도 안국장학회의 기금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제6대 세계종교연구소 소장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클루니 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신임인사차 안국선원을 찾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히게 된 것이다. 이날 수불스님과 클루니 소장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수불스님은 한국 불교학 연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 “한국불교학을 연구하는 동국대와 교류를 통해 선불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인류가 폭넓게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종교와 학계 등이 공동으로 연구해 찾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클루니 소장 방한
 
수불스님 특강 요청
 
 
이에 클루니 소장은 “학문을 너머 좀 더 근원적인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연구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라며 “앞으로 동아시아 종교 주제를 두고 연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되, 한국에 초점을 두고 시리즈로 계속 진행해 한국불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클루니 소장은 연구소 내의 작은 변화도 설명했다. 취임 후 연구소 내 명상실을 개설해 교수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한국 간화선 등 선(禪)과 각 종교별 명상에 대한 강연을 열고 있다는 것. 더불어 클루니 소장은 수불스님의 하버드대 방문과 선불교에 대한 특별강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클루니 소장은 한국불교 세계화의 과제를 조언했다. 클루니 소장은 “외국에 선원을 세우고 한국 스님들을 파견해 선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며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과 언어로 설명하고 △선불교와 참선에 관한 철학.문화.정신성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외국에 스승으로 올 때 스승의 역할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며 “서양인들은 동양의 스승에게 배울 때 혼자서만 가르침을 주는 경향에 답답해한다.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답하면서 함께 배우는 학습자의 역할도 반드시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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