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프랑스 대학생 ‘장수 팔성사 템플스테이’ 현장(불교신문 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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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정화 작성일11-05-27 17:40 조회2,72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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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9일 오후 파란 눈을 가진 젊은 외국인들이 내국인들도 찾기 힘든 전북 오지에 위치한 장수 팔성사를 찾았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 동부대학에 재학하고 대학생 40여 명으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자 긴 여정에 동참했다. 생전 처음 보는 한국식 불교문화가 어색할 법도 한데 경내 대웅전에서 저녁예불은 물론 발우공양까지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팔성사 주지 법륜스님과 대학생들과의 차담에서는 불교에 대한 깊이 있는 대담이 이어졌다. 법륜스님은 “옷이 닳으면 헌옷은 버리고 새 옷을 입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라며 “진짜 ‘나’는 남아서 또 다른 육신으로 태어난다”며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해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한 대학생들도 처음 듣는 불교사상에 대해 감탄하며 “사람이 죽은 후 어떻게 되나?” “그러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를 선택할 수 있나?” 등 평소 궁금했던 불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안토완 파리 동부대학생
“오랜 전통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사찰이 한국의 진수”
안느 로라스테린 교수
“숨 쉬고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그대로 명상하는 듯 새롭다”
팔성사에 프랑스인들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전북대와 교류를 맺고 있는 파리의 대학교 교수들이 우연히 팔성사를 찾았다. 당시 한국방문이 처음이었던 프랑스 교수들은 팔성사에서의 하룻밤을 잊지 못해 올해는 동료 교수와 제자들과 함께 팔성사를 찾게 됐다.
안느 로라스테린(46) 파리 제13대학 인문학 교수는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색다른 문화이지만 왠지 친근함이 든다”며 “사찰에 있다 보니 숨 쉬고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그대로 명상을 하는 듯 새롭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파리 동부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안토완(21) 씨도 “법당에서 절을 하고 발우공양을 하고보니 진짜 한국에 온 것을 실감한다”며 “아직도 전통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사찰이야말로 한국의 진수”라고 감탄했다.
특히 외국인 대학생들은 한목소리로 “팔성사 음식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은 종단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이 아니지만 산중 깊은 산사를 찾는 외국인 손님들의 방문에 앞서 대중들이 나서 정성껏 음식을 마련했다.
사찰 인근 팔공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나물로 맛깔스런 반찬을 만들고 여느 사찰에서 맛보지 못하는 다양한 사찰음식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주지 법륜스님은 “시골 작은 사찰을 연이어 찾아줘 외국인 손님들이 오히려 고맙고, 귀국해서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 다시 방문한다면 더욱 성심껏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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