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책소개)(불교신문 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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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6-23 23:27 조회2,56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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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숭산스님과 인연으로 머리를 깎고 삶의 의문을 풀기 시작한 청안스님은 지난 2000년 헝가리에 한국식 최초의 사찰 원광사를 창건했다. “와보면 알겠지만, 원광사는 허허벌판에 지어서 오는 사람마다 ‘이런 곳에 사찰이?’라고 놀라워합니다. 유럽에서 불교는 아직 ‘손님’입니다. 하지만 적은 없어요.(웃음) 조석예불을 거르지 않고 수행에 철저합니다.”
헝가리 출신 청안스님 수행문집
“화두수행으로 업장 소멸해야”
청안스님은 ‘오직 모를 뿐’의 순간을 직관한다. “화두를 들면 화두가 일체의 생각을 빨아들입니다. 감각계, 외부의 세계를 향하던 에너지가 생각 이전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내용인데, 그 이유는 외부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각이나 느낌, 마음 작용, 지각, 그 어떤 의식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괴로움에 허덕이는 이유는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즐거움을 통해 이러한 불쾌한 느낌을 한동안이라도 떨쳐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행복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감각작용에 매달리는 겁니다. 음식, 잠, 돈, 명예, 섹스 등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은 늘 변하고 이것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들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계속 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받은 에너지보다 소모되는 에너지가 더 큽니다. 여기에 집착하면 산란해지고 피곤해지며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화두수행을 통해 두터운 업장을 정말로 소멸시킬 수 있는가? 청안스님은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는 무거운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찰나의 명료함만이라도, ‘모를 뿐’을 한순간이라도 증득한다면 업은 이전처럼 우리를 옥죄이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정진할 가치가 있습니다. 꾸준히 수행하면 업이 소멸되고 자유, 해탈이 가능해집니다.”
이토록 좋은 수행에 있어 제일 큰 장애는 무엇일까. 청안스님은 망설임없이 말했다. “‘내가 옳다’라는 착각이 수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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