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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미주한인동포 청소년 수련회 참선체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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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7-28 15:59 조회3,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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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미주한인동포 청소년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참선을 하고 있다. 

“생각이 왔다 갔다 해서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요.”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 말고 움직이는 마음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빈자리가 보일 거예요.”

“어떻게 빈자리를 찾는 것만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나요?”

“일단 그 생각 또한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자기만의 비밀상자에 넣어두었다가 20년 후에 열어보세요.”

지난 22일 서울 조계사 시민선원. 미주한인동포 청소년수련회에 참가한 이재원(10)양이 상인스님과 참선하는 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재원 양은 이날 처음 해보는 ‘참선’ 재미에 빠져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상인스님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스님은 호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이날 능숙한 영어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수련에 참가한 학생들도 ‘미국서 스님이 될 수 있나요’ ‘왜 채식만 먹나요’ 등등의 궁금증을 털어놓고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때마다 스님은 '고기를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양을 받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등의 간결한 답변으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21일 서울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국제선센터에서 입재식을 갖고 합장과 절하는 법 등을 배웠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혜경스님)와 뉴욕사원연합회(회장 휘광스님), 뉴욕불교신도회(회장 고창례)가 주최하고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대표 정범스님)이 주관한 한국불교문화연수는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됐다. 이번 연수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학생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날 명법스님의 설명을 듣고 약 10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실습했다. 재기발랄한 모습은 어디가고 금세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참선에 임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상인스님의 안내에 따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를 마치고 경내를 둘러봤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을 찾은 참가자들.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땅을 처음 밟는다는 참가자들은 이날 ‘다시 수련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예라(22)양은 “빌딩이 많아 미국에 비해 조금 답답하지만 절에 오니 마치 역사의 한 부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생과 함께 온 최지행(17)양도 “이곳은 평화롭고 조용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수련회에는 청소년 정기법회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김태성(금정중 2)군은 “교포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모습은 같은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낯설었지만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 대표 정범스님과 연수 참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21일 국제선센터에서 입재식을 가진 참가자들은 수덕사 템플스테이,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및 국립중앙박물관 탐방 등을 가졌다. 오는 30일 출국하기 전까지 불국사ㆍ통도사 참배를 비롯,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일대를 둘러보며 한국고유 문화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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