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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힘없는 주민위해 희생 마다않은 스님들 존경스럽다” (불교신문 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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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5-02 16:11 조회2,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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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하얀코끼리(이사장 영담스님)가 미얀마 북서부 모니와 구리광산 부근에서 광산 개발에 반대하며 부상을 당한 스님들에게 치료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사장 영담스님은 지난 14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시타구 아유타나 병원(Sitagu Audene Hospital)에서 화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스님들을 위로하고 치료비를 전달했다.

이 병원에 입원치료 중인 스님들은 미얀마 정부가 지역의 토지를 몰수해 중국 구리광산회사에 넘기자 이에 반대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정부군의 무력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29일 미얀마 북서부 모니와 구리광산 부근에서 광산 개발에 반대하며 시위를 펼친 스님과 주민 수 천 명을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화염방사기 등을 쏘며 강제 해산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대부분 화상을 입었다.

피해자 가운데 다수인 스님들은 전신에 끔찍한 화상을 입었다. 정부당국은 시위 진압과정에서 네이팜탄으로 추정되는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해 스님과 주민들이 심각한 화상을 당했다. 피해 스님 중 일부는 태국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만달레이와 양곤 등 대도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모니와 구리광산은 중국병기공업그룹 산하의 완바오(萬寶)광산주식회사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얀마 정부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사찰 스님과 주민들은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헐값 토지 징발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고 광산 주변 6곳에 캠프를 치고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사건 당일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가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통보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강제 진압에 나선 것이다.

하얀코끼리는 사가잉 병원에 화상으로 입원 치료중인 스님은 10명으로 14세의 어린스님부터 65세 스님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사장 영담스님은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부처님의 제자로 이 자리에 왔다”며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여러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스님들을 위로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서도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원환자 중 최고령인 우떼이카야나 스님(65세)은 이날 “주민들과 함께 한 것은 출가자로서 당연한 일이며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일이었다”라며 “우리들을 위해 먼 길을 찾아주신 하얀코끼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떼이카야나 스님은 4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양 다리를 포함해 몸 전체에 입은 화상이 쉽게 아물지 않아 지금도 주변이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스님은 또 정부 토지매각으로 지역 내 사찰 4곳도 강제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하얀코끼리는 시타구 아유타나 병원 등 미얀마에서 자선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시타구불교전도협회에 2000만원 상당의 안과용 의료장비를 전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창립한 국제개발엔지오인 하얀코끼리는 첫 번째 활동지역으로 미얀마를 선정하고 지난 3월 양곤, 만달레이, 바고지역의 보육원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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