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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한국어 열공하는 아이들…(불교신문 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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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5-20 18:27 조회2,1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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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부에서 1시간여 떨어진 싼먀디따 화석죽 학교는 방문할 때마다 느끼지만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승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언제나 나를 보면, 수줍게 미소 지으며 작은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합니다. 친구와 수다를 떨며 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우리나라 여느 여학생들과 똑같습니다. 50여명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말하는 문장을 따라 읽으며 2시간 동안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아이들에게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고 계신 주지 스님을 보고 버스와 오토바이로 이동한 2시간30분 긴 여정의 피곤함이 미소로 대체됩니다. 미얀마는 가장 더운 때인 3월부터 6월까지 방학입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3월7일 첫 수업에 재학생 100여명이 참여한 기대이상의 출석률과 선생님들까지 한국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제야아웅 마하 학교는 싼먀디따 화석죽 학교와 달리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어려서 쓰기 진도는 느리지만 한국인만 보면 배운 한국말을 해보려고 시도합니다. 대화를 완성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나는 항상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마무리 합니다.

제야아웅 마하 학교 건물을 후원하신 마하회 비구니 스님들이 토요일 저녁 늦게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공항에 나갔습니다. 열다섯분의 스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내일 오전 일찍 제야아웅 마하 학교로 출발을 위해서 환영인사는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다음날 아침 버스는 9시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학교 입구의 낮은 전선과 좁은 입구로 큰 버스가 이동하기 쉽지 않았지만 마을 주민과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다행히 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후원품을 교실 안으로 운반 후, 마하회 스님들은 40도를 넘는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모든 교실의 아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고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셨으니 방명록에 이름을 남겨달라고 주지 스님이 저에게 요청합니다.

땀을 비오듯 쏟는 스님들을 뵈니 서명을 부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렵게 말씀 드리니 흔쾌히 서명 장소로 이동합니다. 주지스님이 좋아하는 핑크색 커튼으로 장식된 도서실에서 스님 한분 한분 정성스레 서명을 하고, 도서실은 바람도 불고 시원하다며 여기 저기 둘러봅니다. 주지 스님이 예쁜 학교 건물을 지어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패를 준비하였다고 하니, 기꺼운 마음으로 마하회 스님들도 감사패를 전달받습니다. 마지막 스님의 서명이 끝나서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 오르니 시원한 에어컨에 감사하는 마음과 좀 더 학교에 머물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창밖을 보니 학생들, 선생님들, 주지 스님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후원문의 (02)34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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