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나마스떼~ 밍글라바~ 아유보완(불교신문 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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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7-01 11:44 조회2,25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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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라바” “아유보완” “쭘 리업 쑤어” “나마스떼”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등 각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무대에 서서 자기나라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무대 아래의 한국 스님들이 따뜻한 박수로 이주민들의 사찰 나들이를 환영했다.
6월3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350여명의 이주민들이 경내를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몽골 등 무려 8개국에서 온 다양한 국가의 출신들이었다.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들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이주민 불자와 함께 하는 무차대회’에 참석해 소중한 체험을 했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에서 “이주민 불자 여러분이 부처이고, 사부대중 여러분이 부처이며, 생명과 자연 모두가 부처”라며 “우리 모두가 하나의 주체로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전심전력으로 바로 설 때, 불교는 더욱 빛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차대회는 이주민 불자 여러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고 함께 공양하며 불자로서 한 식구라는 공감대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바로 삶의 주인이라고 자각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이주민 불자 여러분과 한국의 사부대중이 한 식구로 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차대회는 이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 수혜를 받는 입장이거나 참가자가 제대로 공감할 수 없는 여느 행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스님과 재가자 남녀노소 귀천의 구별 없이 대중들에게 잔치와 덕을 나누는 법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특히 금산사 템플스테이 수련원장 일감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공감토크쇼’ 에서는 이주노동자의 삶과 인권 문제, 결혼 이주민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한국노동자들도 꺼리는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며 우리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더욱 남다른 시간이었다.
미얀마를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인권운동가 소모뚜 씨는 “이주민들은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잘 모를 뿐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부처님처럼 모두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웃종교계의 왕성한 활동을 소개하며, 한국불교와 스님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발언도 주를 이뤘다. 캄보디아 출신의 로스 소완 씨는 “한국서 생활하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불교 관련 기관이 많지 않아 교회에 가서 도와달라고 한 적이 많다”며 “(이런 시설에서) 교육 전 예배를 하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참가자들은 국제전법단 단장 수암스님(화계사 주지)과 함께 서원문을 낭독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서원했다.
“부처님은 길 위에서 누구를 만나든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중략) 고향을 그리워 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평화로운 공동체를 가꾸는 거룩한 붓다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합니다.”
이어서 열린 저녁공양.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시해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문화부장 진명스님, 사회부장 법광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참가자들에게 직접 배식을 하며 정다운 시간을 보냈다.
무차대회는 어울림 마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어울림 마당은 국제포교사회의 찬불가 및 기타 공연, 퓨젼 국악팀의 전통음악 공연, 단주 나눠주기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한 불교탄압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현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금 전달식도 가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주민 법당 외국인 스님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양주 마하보디사 와치사라 스님, 스리랑카 담마끼띠 스님, 캄보디아 불교센터 린사로 스님, 몽골법당의 바트보양 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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