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결혼 이주여성 한국 정착 돕습니다”(불교신문 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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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7-19 10:39 조회2,14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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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어봐도 이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 7월16일 오후 전주 덕진구에 위치한 팔복동 주민센터에 특별한 이들이 방문했다.
주민자치센터 체험을 하러 온 전주 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다. 이들은 먼저 담당직원의 안내에 따라 민원업무 전반적인 사항과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증명서 발급 창구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 체험을 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6년째인 황티투이(31·전주 서신동)씨. 그는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등본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삐뚤빼뚤한 글씨였지만 별 막힘 없이 이름과 주소를 쓴 후 창구에 건넸다.
잠시 후 증명서를 건네받은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은 혼자서 공공기관을 이용한 적이 별로 없다. 매번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동행해 서류를 작성하거나 신청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초기만 해도 은행 업무와 함께 각종 증명서 발급, 버스 노선을 잘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오늘 체험 덕분에 앞으로는 혼자서도 공공기관 업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올해로 결혼 6년차 주부인 캄보디아 출신 모은폰(28·전주 태평동)씨도 “오늘 체험을 계기로 주민자치센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게 됐다”고 귓뜸했다.
결혼이주여성은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주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지만 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은 쉽지 않다. 대다수가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막연히 ‘드림코리아’를 꿈꾸며 한국행을 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겪게 되는 언어 문제와 문화적 충돌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주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들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지역 불교계가 설립한 한 단체가 결혼이주 여성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주민자치센터 체험은 (사)착한벗들이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사회문화이해 및 활동역량강화교육’과정 속에 포함된 한 프로그램.
이달 초 시작된 이 과정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가족문화의 이해 △자연(사찰)음식체험 △전통문화체험 △관공서 이용 및 여성건강관리법 △명상과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 등이다.
각 프로그램들은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녹색연합, (사)자연음식문화원, 전북은행, 한나여성병원 등 지역 내 전문기관 및 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고 있다.
착한벗들 이사장 회일스님(전주 참좋은우리절 주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사회생활에 있어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단체는 향후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출신국가별 자조모임 활성화 독려와 함께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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