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말썽꾸러기들과 5박 6일(현대불교 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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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8-26 15:14 조회2,18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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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 스님의 전법일기- 영어담마캠프 이야기(1)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마음만큼 나의 마음은 설렌다. 이번 캠프에는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어느덧 7회째를 맞는 영어담마캠프지만 매년 아이들의 캠프 접수가 시작되는 2달 전부터 나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작년에 왔던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자랐을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나의 캠프에는 캠프 매니아들이 있다.
매년 여름 우리는 1년에 한번 만나는 날이 오면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의 모습을 그리며 잠을 설친다. 버스에 오르며 “스님! 저는 어제 밤에 스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서 잠을 잘수 없었어요”하고 수줍게 이야기하는 캠프의 말썽꾸러기는 어느새 나의 마음을 녹여버린다. 또한 특이한 것은 이전 캠프의 말썽꾸러기들은 꼭 다음 캠프에도 참가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묘한 일중에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친구를 괴롭히고 놀리고 신나게 말썽을 피워 교사들의 혀를 두르게 했던 아이일수록 가장 먼저 캠프를 신청하고 버스를 타러 제일 먼저 나타나는 모습에 그냥 웃음이 나온다.
올해는 팔공산 은해사로 캠프를 떠난다.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속리산 법주사와 태화산 마곡사를 교대로 캠프를 열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의 출가본사인 은해사로 결정을 하였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은해사를 비롯 백흥암을 보여주고 싶은마음도 있지만 두해 전 캠프홍보가 나갔을 때 걸려온 전화 때문이기도 한다.
“스님예, 정말 우리 아이 스님 캠프에 보내고 싶은데 너무 멀어예. 언제 대구 근처에서도 한번 해주이소~”
당시 어머니의 목소리가 참으로 간절하여서 언젠가는 대구에서 해야지 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현실화 된 것이다. 매번 캠프에는 아이들 60~70명 교사30명. 늘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즐거워할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환희심이 가슴가득 솟는다. 미래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너와 나는 둘이 아니라는 연기법적 이해와 생각의 멈춤을 통해 고요함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많이 변화시킨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영어를 통하여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은 종종 새로운 느낌과 다짐을 하게 된다.
캠프 후 어머니들의 반응을 보면 “캠프후 우리 아이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요. 매일 내던 짜증이 없어 졌어요”라고 한다.
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간단한 아침식사와 함께 각 팀을 구분하는 색깔 팔찌가 주워지고 영어로 된 팀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된다. 팀명은 육바라밀이다. Energy(정진), Patience(인욕), Giving(보시), Morality(지계), Wisdom(지혜), Meditation(선정).
다음은 외국인교사인 캐더린과 라노의 지도 아래 영어로 된 캠프 노래 두곡을 배운다. 아이들의 눈은 말똥말똥. 잘 안돼는 발음을 비슷하게 흉내를 내며 열심히 따라 한다. 안전 벨트를 확인하고 돌아서면 어느새 우리 말썽꾸러기들은 의자 위로 넘나들며 장난을 친다. 교사들과 함께 다시 제대로 앉혀도 3분을 못 넘긴다.
‘아이구, 이런 아이들과 5박 6일을 살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캠프가 얼마나 힘들지 감이 잡힌다. 요즘 캠프에는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많다. 그래서 인지 더욱 긴장되고 힘이 많이 든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장난치고 울고 울리고…. 은해사까지 쉬면서 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다. 교사들과 스님들은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노심초사 제대로 앉아있을 것을 요구하지만 부모의 잔소리에 벗어난 아이들은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마음만큼 나의 마음은 설렌다. 이번 캠프에는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어느덧 7회째를 맞는 영어담마캠프지만 매년 아이들의 캠프 접수가 시작되는 2달 전부터 나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작년에 왔던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자랐을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나의 캠프에는 캠프 매니아들이 있다.
매년 여름 우리는 1년에 한번 만나는 날이 오면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의 모습을 그리며 잠을 설친다. 버스에 오르며 “스님! 저는 어제 밤에 스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서 잠을 잘수 없었어요”하고 수줍게 이야기하는 캠프의 말썽꾸러기는 어느새 나의 마음을 녹여버린다. 또한 특이한 것은 이전 캠프의 말썽꾸러기들은 꼭 다음 캠프에도 참가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묘한 일중에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친구를 괴롭히고 놀리고 신나게 말썽을 피워 교사들의 혀를 두르게 했던 아이일수록 가장 먼저 캠프를 신청하고 버스를 타러 제일 먼저 나타나는 모습에 그냥 웃음이 나온다.
올해는 팔공산 은해사로 캠프를 떠난다.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속리산 법주사와 태화산 마곡사를 교대로 캠프를 열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의 출가본사인 은해사로 결정을 하였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은해사를 비롯 백흥암을 보여주고 싶은마음도 있지만 두해 전 캠프홍보가 나갔을 때 걸려온 전화 때문이기도 한다.
“스님예, 정말 우리 아이 스님 캠프에 보내고 싶은데 너무 멀어예. 언제 대구 근처에서도 한번 해주이소~”
당시 어머니의 목소리가 참으로 간절하여서 언젠가는 대구에서 해야지 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현실화 된 것이다. 매번 캠프에는 아이들 60~70명 교사30명. 늘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즐거워할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환희심이 가슴가득 솟는다. 미래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너와 나는 둘이 아니라는 연기법적 이해와 생각의 멈춤을 통해 고요함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많이 변화시킨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영어를 통하여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은 종종 새로운 느낌과 다짐을 하게 된다.
캠프 후 어머니들의 반응을 보면 “캠프후 우리 아이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요. 매일 내던 짜증이 없어 졌어요”라고 한다.
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간단한 아침식사와 함께 각 팀을 구분하는 색깔 팔찌가 주워지고 영어로 된 팀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된다. 팀명은 육바라밀이다. Energy(정진), Patience(인욕), Giving(보시), Morality(지계), Wisdom(지혜), Meditation(선정).
다음은 외국인교사인 캐더린과 라노의 지도 아래 영어로 된 캠프 노래 두곡을 배운다. 아이들의 눈은 말똥말똥. 잘 안돼는 발음을 비슷하게 흉내를 내며 열심히 따라 한다. 안전 벨트를 확인하고 돌아서면 어느새 우리 말썽꾸러기들은 의자 위로 넘나들며 장난을 친다. 교사들과 함께 다시 제대로 앉혀도 3분을 못 넘긴다.
‘아이구, 이런 아이들과 5박 6일을 살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캠프가 얼마나 힘들지 감이 잡힌다. 요즘 캠프에는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많다. 그래서 인지 더욱 긴장되고 힘이 많이 든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장난치고 울고 울리고…. 은해사까지 쉬면서 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다. 교사들과 스님들은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노심초사 제대로 앉아있을 것을 요구하지만 부모의 잔소리에 벗어난 아이들은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이때 갑자기 아이들을 잠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버스 기사님이 안쓰러웠는지 틀어주신 만화영화. 제목은 ‘볼트(Bolt)’. 모든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아, 만화영화의 위력이여!!
어느새 4시간이 걸려 도착한 은해사. 버스에 내려 일주문을 통과한다. 소나무 숲 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시내에는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치며 아이들을 반긴다. 작은 시내가 있는 산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산다는 옛말이 있다. 아이들이 5박6일이 캠프를 통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팔공산에 계시는 불보살님들께 지극한 합장으로 가피를 청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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