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내·외국인 함께 즐기는 '불교축제'(불교신문 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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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9-09 10:09 조회2,39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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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go in temple, we faced the gate. What do we call that gate?(절에 들어갈 때 문을 만나는데, 그 문의 이름이 무엇인가?)” 오늘(9월7일) 오후12시30분 서울 동국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나란다축제 도전 범종을 울려라 외국인부문에서 사회자의 질문이 끝나자 외국인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묻어 나왔다.
그동안 불교와 한국문화를 묻는 20여 개의 문제를 척척 풀어 나가던 10명 남짓한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위기상황이 온 것이다. 정답은 바로 ‘일주문(IL JU MOON)’. 하지만 참가자들이 높이 든 화이트보드에는 한글로 적은 ‘정문’을 비롯해 ‘door’ ‘first door’ ‘first room’ ‘sorry’ ‘?’ 등 오답들이 즐비했다.
참가자 가운데 정답은 단 한명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다음 문제로 이어졌다. 한국문화와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쉬운 문제는 모두 맞추고 어려운 문제는 모두가 틀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한국의 보물 1호를 묻는 질문에 ‘김치’ ‘경복궁’ ‘불국사’ 등 오답이 나왔지만 이를 지켜본 방청객들은 큰 박수로써 한국문화와 불교문화에 관심이 깊은 외국인들을 격려했다. 준비된 35개의 문제에다가 5개의 예비문제로도 우승자를 뽑지 못해 결국 2명의 참가자들이 가위 바위 보 게임으로 최종 우승자를 뽑는 웃지 못할 촌극마저 나타났다.
미국과 과테말라, 독일, 말레이시아 등 국적과 인종은 제각각이었지만 한국문화와 불교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넘쳐났다.
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인 홍찬란(25세,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1학년)씨는 “지난 5월 연등회 자원봉사자로 불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뒤 조계사에서 외국인 템플스테이 아르바이트로 불교를 익혀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불교 등 한국문화를 더욱 더 열심히 익혀 통역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들의 교리경시대회로 시작된 ‘제5회 나란다축제’가 오늘(9월7일) 오전10시30분 일반부문 도전 범종을 울려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스님)과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스님)이 공동주최한 나란다축제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동국대 등 전국 50개 고사장에서 연인원 1만명이 동참하는 불교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나란다축제는 ‘불교교리경시대회’와 ‘도전! 범종을 올려라’ ‘전통불교문화 체험마당’ 등 기존의 프로그램에다가 ‘비보이(B-BOY)대회’를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교리경시대회의 분야도 각 군 사관생도부문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도전 범종을 울려라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부문까지 확대하는 등 축제의 규모를 더욱 더 확대해 진행했다.
3인1조로 69개팀이 참가한 일반부문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칠곡도량에서 출전한 연꽃사랑팀(양기순, 김동형, 이하윤)이 우승을 차지했다. 양기순 씨는 “칠곡도량 대학생불자회 지도교사와 학생2명이 한 팀을 이뤄 참여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지난 9월 포교사로 품수된데 이어 이번 대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배가 됐다. 앞으로 대학생들과 불교공부와 신행활동을 더욱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나란다축제 참가자들은 팥빙수만들기와 소원바람개비, 젤리향초만들기, 단청버튼만들기 등 20여 곳의 체험부스가 마련된 전통문화체험마당을 찾아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즐겼다. 또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출전한 7개 팀이 화려한 댄스실력을 겨룬 비보이대회를 관람하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처음으로 열린 비보이대회에서는 크롬하츠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초등부문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부산 보국사 어린이법회 이은지(덕수초교 5학년)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교리경시대회는 7일 전국 11개 시도에서 진행된 중고등부 교리경시대회에 이어 8일에는 33개 군법당에서 2200여 명이 참가하는 군장병부문 교리경시대회를, 11일에는 육군사관학교 등 5개 사관학교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사관생도부문 교리경시대회를 잇따라 진행하게 된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 7일 동국대를 찾아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포교원 관계자와 나란다축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7일 동국대 학림관에서 열린 중고등부문 교리경시대회에 친언니와 함께 출전한 박예리(동대부여고 1학년)양은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교리경시대회를 준비했지만 불교교리와 문화를 묻는 질문에다가 한국사를 묻는 질문이 많이 출제돼 어려웠다”면서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험을 잘 봤는지는 묻지 말아달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나란다축제 결과는 오는 10월초순께 은정불교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오는 10월26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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