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동남아 물론 서양불교까지 ‘한국은 多佛敎 국가’(불교신문 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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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06 18:21 조회2,37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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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불교 한국진출은
우리나라 급속한 경제발전과
동남아 불교국가 이주노동자
이주현상 등 복합적 요인
국제포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불교국가의 특성도 반영돼…
일본 신흥종교 SGI
빠르게 교세 확장
최근 몇 십 년 사이 다양한 국가의 불교가 급속히 한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온 해외불교 현황과 유입원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앞으로 해외불교와의 조화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역할에 대해 짚어본다.
한국과 각 나라간 실질적 불교교류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고 이듬해인 1989년 해외여행자율화가 발표되면서 불교국가 사이의 교류도 활발해 졌다. 한국 스님들과 젊은이들은 먼저 가까운 동남아시아 등지로 떠났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전통 테라와다 불교를 접하게 된다. 테라와다 불교는 부처님 열반 후 100년이 지나면서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남방으로 뻗은 불교를 뜻한다. 이는 기존의 불교유학을 일본과 인도 중심에서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로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또 남방불교권에서 공부를 마친 스님이나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명상센터 등을 만들어 고승초청 법회 등을 열어 남방불교권의 수행전통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해외불교의 한국 진출은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동남아 불교국가 이주노동자들의 이주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졌다. 1980년대 우리 스님들이 먼저 동남아로 가 테라와다 불교를 접했다면, 이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위해 외국인 스님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행자 신분으로 왔다가 정착한 경우도 있다. 이 스님들이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동국대나 동방대학원대학교 등에서 대승불교를 공부하면서 상호교류도 이뤄지게 됐다.
동남아 불교국가 노동자들의 이주현상은 해외사찰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이주노동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무렵. 이후 1993년 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되면서 노동자들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 불자인 이들은 서울, 경기, 부산 등지에 크고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스님들을 초청해 법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들 공동체는 더 많은 자국 스님들을 불러들이게 되고, 자연스레 지속적인 신행생활을 위해 법당 건립을 계획하게 된다.
스리랑카, 캄보디아, 몽골, 네팔 법당을 운영하는 외국인 스님들이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법당을 열었다. 한국에서 수년째 생활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법당을 마련한 것이다.
국제포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불교국가의 자체적인 특성이 반영된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미얀마 불교다.
■ 미얀마, 국제포교에 앞장
미얀마는 국제포교에 대단한 정성을 쏟고 있는 나라다. 해외 포교를 목적으로 전국의 국립 사립 불교대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고,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지로 꾸준히 유학생들을 내보내고 있다.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등지에는 국제포교사를 양성하는 승려전문 대학과 일반인도 공부할 수 있는 국제포교사 대학이 있다. 이 대학들은 소정의 자격을 갖춘 외국인은 누구라도 입학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같은 미얀마의 포교열정은 한국에서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미얀마 선원은 인천 부평과 부산 등 전국에 총 5곳이 있을 정도로 타 국가 사찰보다 많이 있다. 이 절들은 미얀마 이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은 물론이고 정기 법회나 각종 문화 행사를 통해 미얀마 전통불교문화를 한국에 심어나가고 있다.
한국에서 국제포교에 힘을 쏟고 있는 나라는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으로 포교를 펼치고 있는 대만 불광산사의 노력은 한국에까지 미쳤다. 지난 199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지부 성격으로 장충동에 법당을 정식으로 개원했다. 대만 유학생과 화교들의 신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만불교를 알리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경내사회교육문화센터에서 중국어 강좌, 요가교실, 관선무 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티베트 불교 또한 눈에 띈다. 특히 2008년 문을 연 티베트하우스코리아는 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사관의 공식 한국지부로서 대표 사무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장수기원 법회도 매년 주관해 개최하고 있다. 2000년 생긴 부산 광성사 또한 티베트 불교와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 상주하는 티베트 스님들의 숫자는 다른 불교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산 여래사, 부산 광성사, 인천 법명사 등에 약 15명의 스님이 상주하고 있다. 대부분 티베트 사찰에서 공부를 마치고 게쎄 학위를 받은 스님들은 티베트 불교를 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불교 강의 뿐 아니라 정기법회, 영어법회, 티베트어 교육, 경론 번역작업, 출판까지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신행활동을 지원하는 동남아 국가 사찰들도 자국민들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에 열심이다. 태국, 몽골, 스리랑카, 네팔, 캄보디아 등의 사찰은 2000년대 중후반 들며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국내 한국스님이나 사찰로부터 물질적인 후원 등을 받아 문을 연 경우도 있다. 이후에도 국내 한국 사찰과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법당 운영비 등 지원을 받는 사찰도 있다. 이들 사찰들은 이주민들의 신행과 복지, 인권문제, 한국 생활 적응 지원, 쉼터, 한국어 교육이나 일자리 소개 등도 하고 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 참여하거나 전통 법회 등을 열어 자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의 사찰 가운데, 법당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주노동자 같이 직접 직업전선에 뛰어든 스님들도 있다. 고정적인 후원금이 없어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또 한국사찰에서 기도스님으로 상주하다가 보시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지만 한국에 체류하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환속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반면 한국 스님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자 한국으로 귀화한 스리랑카 스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와 맥이 닿아있는 일본의 신흥종교 SGI는 무섭게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SGI는 신도수가 155만명에 이른다. 이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등 7대 종단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전국적으로 365개의 교당을 갖고 있다. 일본 종교가 급속히 한국에 전파된 것은 1965년 한일 간 국교 정상화 전후다. 특히 숭산스님은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일본인 유해 3000구를 화계사에서 일본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맡아 국교 정상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SGI는 인구수로 따져보면 한국인 30명 가운데 1명이 가입할 정도로 상당한 교세를 갖고 있다.
■ 서구화된 불교도 역수입
동양의 불교가 서구로 전파됐다가 서구화된 불교가 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통적 형태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서구화된 불교는 주로 명상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미국에서 선도적인 불교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MBSR’ 또는 ‘마음챙김에 바탕한 스트레스 감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MBSR은 불교로부터 많은 것을 빌려 쓰고 있지만 불교라고는 전혀 할 수 없다. 탈종파적이고 종교의례로부터 자유롭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多)불교 시대’, 한국불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먼저 체계적인 국제 불교문화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불교특징과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불교문화권 간의 특수한 이주현상에 대한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
이주민들의 신행활동 지원에도 앞장서야 할 때다.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미국 베트남 등의 순이다. 중국과 베트남은 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지만 아직까지 이 나라 법당은 없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웃종교의 경우 선교의 관점에서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반면, 한국불교는 지원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서울 몽골법당 주지 바트보양 스님은 한국 불교와의 교류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법당 설립 이후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불교의 관심과 지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며 “한국 불교와 해외 불교 사이의 교류가 더 강화돼야 할 것이다. 또 포교 활동을 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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