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해외불교의 국내 정착대책 필요하다(불교신문 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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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20 11:16 조회2,241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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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된 지구촌의 모습을 보려면 굳이 먼 외국의 사례를 찾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불교의 모습이 바로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불교가 다양해지고 있다. 간화선 중심의 전통 한국불교에 더해 남방불교권 국가의 다양한 수행법이 국내에 널리 소개돼 있다. 네팔 용수사, 미얀마 담마두따 선원을 비롯해 전국 20여 곳에서 외국 사찰도 운영중이다.
국내에 외국 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이 늘어나는 원인은 크게 한국불교의 역할 증가와 이주민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1980년대 들어 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스님들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었다. 그 과정에서 남방불교의 여러 수행법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에 한발 나아가 현지의 스님을 초청해 국내에서 직접 수행법을 지도받는 단체도 늘어났다. 또 다른 이유는 1990년대 들어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이 건립되는 현상이다.
해외 불교국가와의 활발한 교류는 불교가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포교를 활성화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반면 중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해외사찰 법당을 지원하고 교류할 체계를 갖추는 일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이주민 포교를 위한 그동안 불교계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포교방법은 모국 사찰, 모국 스님에 의한 포교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외국인 스님들이 우니라에서 포교기반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한 스님은 사찰 운영비 마련을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잃었다고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한 스님처럼 국내 사찰의 지원에 힘입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귀화한 경우도 있다. 적절한 지원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경우다.
외국인 스님은 우리나라가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데 가교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국내에 오는 스님들은 대부분 해당 국가와 불교계에서 인정받는 스님들이다. 이들이 가교 역할을 해준다면, 불교계와 NGO 등의 활동이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해외사찰과 교류체계를 갖는 일도 필요하다. 체계적 교류없이 외국인 사찰 자체로 성장하다보면, 자칫 SGI나 원불교처럼 ‘불교 아닌 불교’ 단체가 될 수 있다. 이는 어떤 측면에서 한국불교에게 부담이 된다.
차제에 해외사찰 정책과 교류를 담당할 종단협의회 산하 기구나 조계종 산하 단체 구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필요하다. 앞으로 국내에 정착하는 해외 사찰과 스님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지원하고 교류할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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