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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多佛敎 시대, 한국불교가 나가야 할 길은…”(한국불교 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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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20 11:32 조회2,3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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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다불교 시대, 한국불교가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온 불교와 체계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종단차원의 통합적인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웃불교와의 교류는 스님 개개인의 원력이나 개별 사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남방불교 스님들의 탁발의식
사진2 남방불교 전통의식인 ‘카티나 법회’ 모습.

체계적 실질적 교류 미미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쳐

해외불교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 노력 시급

 

현지 언어로 행사 진행 등

이웃종교는 이주민 지원 활발

불교계는 상대적으로 미흡

네트워크 구축 노력 필요

다(多)불교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한국불교와 국내 해외불교 간의 실질적인 교류는 미미한 실정이다. 그마저도 체계화된 전략에 따른 접근이나 지속적인 교류보다는 주로 일회성 행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스님 개개인의 원력이나 개별 사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찰 주지 스님의 관심 여부에 따라 이주민 지원 관련 사업이나 해외불교와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자 이주민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여 그 나라 법당을 마련하거나 현지 부처님을 이운해 온 사찰은 김포 용화사, 부천 석왕사, 안산 법흥사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사찰은 여전히 시혜적인 입장에서 이주민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다불교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교류협력과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국내에 진출한 다양한 불교와 한국불교 사이의 조화를 모색하는 점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는 불교들은 각자 특색을 살려 한국 불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실제로 많은 불자들이 해외불교의 수행법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불자들이 나서서 해외불교 수행법을 배우기 위해 스님들을 초청하거나 선원을 설립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선불교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불교는 국내에 진출한 남방불교를 소승불교라고 부르며 낮춰 보는 인식이 강하다. 국내 진출한 많은 불교들 역시 한국불교의 이러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얀마, 태국, 티베트 등의 이웃나라 불교에 대한 특징과 수행법에 대한 연구나 이해가 부족하다. 지속적인 불교 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인 스님은 “예전에 비해 남방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되고 남방불교를 공부하는 한국 스님들도 늘어났지만 남방불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국내에 진출한 다양한 불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국불교와의 조화도 이룰 수 있고 불교 발전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불교 문화교류를 위해서는 각 나라의 불교특징과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불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만큼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불교와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이어질 때, 한국불교 역시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제 안과 밖을 두루 살펴야 할 때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다양한 불교국가와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불교를 알리는 것 또한 세계화를 앞당기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스님들과 해외 불교로부터 한국불교가 호감을 얻게 되면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자연히 한국불교를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불교와의 교류가 성공적인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앙차원의 통합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사회로 이주한 이주민들의 종교 정체성을 살펴보면 대체로 동남아시아 지역 출신자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한 15개국 가운데 불교권 국가가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네팔, 미얀마 등 총 7개국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이 나라들의 법당과 스님이 들어와 있다.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과 필리핀, 동티모르 등 가톨릭권 국가들이다. 자신의 종교 정체성과는 다른 이질적인 종교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접했을 경우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도 한국불교는 다문화와 다불교 시대를 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계획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주민들의 신행활동 지원에도 앞장서야 할 때다. 이주민 14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다문화 시대에 한국으로 온 이주민의 대부분은 불교국가 출신이다. 태국이나 미얀마 등 불교국가 출신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포교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시혜적인 관점에서 지원하는 것을 넘어 해당 국가 스님들과의 교류도 강화해야 한다. 자국민들을 위해 한국으로 온 외국 스님들의 인근 사찰에서 지원하고, 법당을 개원도록 돕는 것은 효과적인 포교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웃종교의 경우 선교의 관점에서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반면, 한국불교는 지원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이웃종교계는 우리 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가장 먼저 조직적인 활동을 시작한 종교는 가톨릭이다. 이주민들이 급증하자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 노동영역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동일한 종교 정체성을 갖고 있는 필리핀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명동성당에 있는 노동문제상담소 내 이주노동자 상담실 설립을 시작으로, 성당에서 모국어로 미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현재 가톨릭의 이주노동자 상담실은 가톨릭 출신 이주자들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사회에 이주한 약 30여개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등 다문화 사회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선임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전문위원은 “다문화 다불교 시대를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인정하기에는 우리 조직은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며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인터뷰 / 담마야나 선원장 아신 빤딧짜 스님

“차이 이해하고 불교발전 위해 협력 필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불교와 다양한 불교 사이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부산 담마야나 선원장 아신 빤딧짜 스님〈사진〉은 다불교 시대에 한국불교가 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은 아신 빤딧짜 스님은 당시 위빠사나 수행에 관심있는 불자들을 지도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0년 부경대 대학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뒤, 미얀마 유학생들과 불자들을 위해 담마야냐 선원을 설립하고 기초교리 강의와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 위해 상담과 매월 정기 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빤딧짜 스님은 “다양한 불교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한국 불자들의 요구가 있다”며 “선불교 중심의 한국불교가 다양한 불교와 조화를 이룰 때 불교도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빤딧짜 스님은 “한국에서 만난 젊은 불자들은 논리적, 합리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기복중심의 불교에서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이론과 수행을 함께 병행하고자 욕구가 강했다”며 “미얀마 불교가 성장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점은 이러한 점에 부응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국내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다불교 시대를 맞아 모든 불교가 조화를 이루며 불교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터뷰 / 마하붓다센터 센터장 산뜨시리 스님

“실질적 교류위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돼야”



“행사위주에서 벗어나 한국불교와 이웃불교 간에 실질적인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구미 꿈을이루는사람들 마하붓다센터 센터장 산뜨시리 스님〈사진〉은 다양한 불교가 공존하는 변화의 시기에 준비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의 산뜨시리 스님은 “국내에 들어온 해외불교와 한국불교 간의 교류가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보다 가까이에서 한국스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산뜨시리 스님이 처음 한국땅을 밟은 것은 2003년. 대학 졸업 후 스리랑카를 방문한 한국인 스님과의 인연으로 처음에는 여행비자로 입국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보고 이듬해 종교비자로 재입국했다. 이후 진오스님을 만나 구미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밤낮없이 고충을 상담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근로자들을 대신해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며 한국어를 익혔고, 2년여 법무사 사무실과 노동부를 제집처럼 들락거리면서 공부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한 스님은 2011년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한국에서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산뜨시리 스님은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며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돕는 일에 한국불교도 적극 동참해야 하며, 다문화 가족을 함께 도우면서 교류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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