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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짜장스님’ 부처님 고향에 학교 설립하다(불교신문 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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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4-01-03 09:44 조회2,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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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지난 5월 태풍으로 무너진 임시 교육시설.

초가지붕 아래 흙바닥에서 공부하던 네팔 룸비니 오지마을 어린이들에게 새 학교가 생겼다. 2014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이 지역 아이들에게 새 학교 새 교실은 어느 것 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선물이 됐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탄생한 성스러운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지만 인프라는 물론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시골마을이다. 대부분 주민들은 하루 1끼만 먹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보기 드문 튼튼한 학교가 들어서자 조용한 마을은 금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부처님 나라 네팔 룸비니에 6번째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오늘(12월31일) 오전 카필바스투주 바스콜 마을에서 스리 칼리마이 선원사 초등학교 준공식을 거행했다. 특히 전국을 돌며 무료로 자장면 공양봉사를 펼쳐온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이 신도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학교 건립기금으로 보태 의미를 더했다.

지구촌공생회가 학교를 지어주는 일은 사탕을 던져주기 식의 일과는 분명이 다르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부지확보와 폭풍으로 기존 학교시설이 파괴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함께했기에 지구촌공생회가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며 “학교와 마을 주민들이 앞장설 때 지구촌공생회 지원도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주스님은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10여년동안 잘못을 고치는 데 조금도 인색하지 않는 개과불린(改過不吝)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주민들의 자립심을 일깨우는데 매진해 왔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피와 광영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은 “지난해 네팔 룸비니의 열악한 환경을 피부로 접하고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제는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안심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구촌공생회의 노하우를 철저히 배워 더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스리칼리마이 선원사 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학교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가진 이후 1년 만에 준공했다. 총 2개동으로 이뤄진 새 학교는 5개의 교실과 교무실 등이 들어섰고, 운동장도 갖췄다.

학생들은 그동안 초가지붕 아래에서 학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폭풍으로 이 시설마저 파괴되면서 노천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주민과 학생들의 열망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학교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남다른 노력도 있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마을서 1시간 떨어진 거리의 스리파슈파티 영화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운영과 발전을 위한 노하우를 배워오기도 했다.

지구촌공생회의 6번째 작품인 이 초등학교는 선원사 뿐 아니라 부산 혜일암 주지 우신스님, 주식회사 삼경테크, 신군 송진구 후원자 등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준공식에는 사무총장 원광스님을 비롯해 네팔 국회의원, 지역 교육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수렌드라 라즈라기 카필바스투주 교육청장은 “네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지구촌공생회가 앞장서줘 감사하다”며 “그동안 단체가 건립한 시설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스님들의 노력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고마워했다. 학교를 1~2개 짓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도우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점도 보기 드물다며 높이 평가했다.

같은날 오후 카필바스투주 수타울리 마을에서 스리 파슈파티 영화초등학교에서 도서관 및 유치원 명판식을 가졌다. 2012년 12월 문을 연 이 학교에는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도서관 개관으로 학생들은 1300여권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됐다.

월주스님은 기념사에서 “유치원 운영으로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청소년들은 책을 읽으며 지식과 지혜를 넓히고 유용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람 아우다르 바라이 학교운영위원장은 “네팔에 수많은 NGO가 들어와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지구촌공생회와 같은 단체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지구촌공생회 도움으로 시설이 만들어졌으니 학부모와 주민, 교사들이 합심해 학교를 꾸려나가자”고 강조했다.

라메스 판디 카필바스트주 교육부 담당자는 “우리 지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NGO가 바로 지구촌공생회다”며 “학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주체는 바로 네팔 국민”이라고 밝혔다.

지구촌공생회는 2008년 네팔 카트만두에 지부를 개설했다. 9억여원을 지원해 공생청소년센터와 공립학교 1곳, 초등학교 3곳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세계를 껴안는 자비실천에 매진해 온 지구촌공생회는 그동안 지구촌은 한 가족, 한 일터를 신념으로 빈곤국가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더하는 자비행을 실천해 왔다. 1만4000여명의 후원자와 함께 전 세계 12개국에서 2130기의 생명의 우물과 물탱크, 42개의 교육시설, 5곳의 농장과 공동작업장을 운영하며 30여만명의 지구촌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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