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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연등회 ‘세월호’ 애도 물결…외국인도 감동(불교신문 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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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4-05-25 16:09 조회2,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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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열린 2014 연등회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경건하게 치러졌다.

오후7시 동대문을 출발한 선두 연등행렬은 7시30분경 탑골공원 앞으로 들어왔다. 공원 앞은 내국인 보다 연등행렬을 관람하려는 외국인이 더 많아 보였다.

여객선 사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색 장엄등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적색 장엄등을 앞세우고 스님들과 참가 단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행진을 이어갔다. 

기존의 화려한 장엄등과 율동, 노래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슴에는 ‘무사귀환, 극락왕생’이라고 적힌 황색 리본을 달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중앙승가대학 학인스님들에 이어 동대부속고등학교와 부속여고 학생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했다. 스님과 학생들의 기도소리가 거리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연화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불광사, 진관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가 두 번째 참석이라는 밀렌 배트카파(프랑스)씨는 “지난해는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하고 행진을 응원했지만, 올해는 세월호 사건 때문에 연등행렬에서 슬픔이 느껴진다”며 “사고를 당한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아픔을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장엄등이 지나가자 불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실종자 생환을 기원했다.

김창숙(서울 용산구)씨는 “진도 소식을 접하고 자식 같은 아이들이 변을 당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공허했는데,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무사생환을 바라는 연등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을 쉬었다”며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각사거리 앞에는 실종자들의 구조를 염원하는 노란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지나던 시민들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메시지를 적어 리본을 묶었다.

연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대니얼 불가프(네덜란드)씨는 “희생자들의 부모님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적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희망 잃지 말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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