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중국 소림무술의 고수, 조계사에 나타나자…(불교신문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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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17 15:30 조회2,090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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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의 불교교류와 우호관계를 쌓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는 석연무 스님은 “중국불교의 정수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며 “양국 불교의 실질적인 교류를 활성화 해 소림사의 선무의(禪武義) 정신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현재 소림사 인근의 회선사와 나한사 전호사 등 3개 사찰 주지를 맡고 있다. 한국 방문은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하지만 한국의 전통사찰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 왔을 때는 문화교류 차원에서 텔레비전에 출연해 무술 시연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갔다. 첫 사찰 방문소감을 묻는 질문에 스님은 “중국에 비해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들어오는 순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 기분”이라고 답했다.
유래 깊은 무술 가문에서 태어난 스님은 5살 때부터 무예를 익히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9살에 소림사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소림사 방장 석영신(釋永信) 스님 밑에서 불교 공부를 하며 무예를 닦았다. 무술 내공이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자 무술단장을 맡아 세계 120여국을 방문해 소림사를 알리는 무술 공연과 문화 교류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소림사 무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천하 무공은 소림사에서 나왔다”고 말할 정도다. 스님의 주특기가 자못 궁금해졌다. 스님은 그 어떤 공격에도 자기 인체의 연약한 부위를 지켜낼 수 있는 ‘강철쿵푸’를 연마했다고 밝혔다. 머리부위의 태양혈과 인후(목구멍), 명치, 사타구니 등에 강한 충격을 가하더라도 끄떡없이 움직이지 않고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소림사 무술이 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스님은 “소림 쿵푸는 스님들이 선(禪)을 수련하는 과정의 하나”라며 “수행을 하려면 몸의 건강을 지킬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무술 연마는 힘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부로 싸우지 못하게 하는 내공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올해로 세납 45살이 된 스님은 지금도 선(禪)과 무(武)를 꾸준히 연마하고 있다. 오전4시에 일어나 오전10시까지 외부인을 일절 만나지 않고 수련에 집중한다. 오후에 신도들을 만나거나 사찰 일을 하고 오후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하루 일과다. 무술단장은 아니지만 소림사에 중요한 일이 생기면 함께 참여해 사중일도 돌보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 축서암의 세봉스님<왼쪽>과 석연무 스님. |
석연무 스님의 이번 방문은 영축총림 통도사 축서암의 세봉스님에 의해 이뤄졌다. 세봉스님과 석연무 스님은 지난해 처음 만나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석연무 스님과 의형제나 다름없다”는 세봉스님은 “여러 번 중국을 오가면서 훌륭한 스님들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앞으로 좀 더 교류를 활성화 해 각국 고승들을 모시고 세계정신문화박람회와 같은 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석연무 스님은 “선무의(禪武義) 정신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인이 공유해야 할 사상”이라며 “한중관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지고 있는 지금, 불교도 간의 교류를 통해 한국 사람들에게 중국불교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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