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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한일 연구기관, “디지털 통합대장경 구축 한 뜻” (불교신문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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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8-07 15:08 조회2,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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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과 일본의 신수대장경을 웹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된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스님)와 일본 대장경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대표위원 시모다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인사동의 판화사랑방에서 ‘한일 대장경 데이터베이스(DB) 연구와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이에 따라 고려대장경연구소는 팔만대장경에 관한 DB를 일본 측에 제공하고, 일본 측은 신수대장경 DB와 연구 성과 등을 상호 공유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학술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데이터베이스 간 제휴를 강화해 연구 이용 상의 편리를 향상시켜 세계 불교학 뿐 아니라 인문학의 새로운 발전에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가운데 먼저 재조대장경 자료를 제공하며, 일본 측에서는 신수대장경 뿐 아니라 미국 콜롬비아대가 소장한 티베트대장경 등의 문헌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2016년까지 DB데이터 교환 등 데이터베이스 호환성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2차로 2017년까지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웹서비스 방식을 결정한 뒤, 3차인 2018년까지 웹서비스 체계를 확정하고 최종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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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장경연구회의 연구원이 대장경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장면.

이번 업무협약으로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추진 중인 ‘통합대장경’ 구축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통합대장경이란 고려대장경을 중심으로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 한문 등으로 기록된 모든 전통적인 대장경과 한글 대장경, 일본어 대장경, 영역 불전(佛典) 등 다양한 언어로 쓰여진 경전을 통합해 전산화 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뜻한다. 이사장 종림스님은 “자료를 연결하고 통합시키는 2단계 작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놓여있다”며 “새로운 정보화 시대를 맞아 검색 조건들이 자유롭게 마련된다면 새로운 불교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모다 마사히로 교수는 “신수대장경은 불교를 연구하는 서구 학자들이 표준 텍스트로 사용하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지만, 이는 고려대장경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는 단순한 문헌으로서가 아니라 전산화된 시스템이 미래 불교 자산이 될 것”이라며 “종림스님과 인간적으로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대장경 연구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 진화스님을 비롯해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일본 대장경연구회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팔만대장경은 동양에 남아있는 한역 장경 가운데 가장 완벽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에는 경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판각됐다고 해서 고려대장경으로 불리며, 13세기 초 몽골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초조대장경을 다시 새겼다고 해서 재조대장경, 판수가 8만여 판에 이르러 팔만대장경 등으로도 명명된다.

일본에서 간행된 각종 대장경은 모두 고려대장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불교학자들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도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해서 인도 산스크리트 경전과 중국 한역 경전 등을 비교 검토해 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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