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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사찰과 영화 ‘특별한 만남’ 新문화포교 프로그램 등장(불교신문 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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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8-12 14:35 조회2,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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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당에 빔프로젝트 설치

매주 일요일 불교영화상영

 

불자들의 신심 고취시킬

‘일석이조’ 신행 프로그램

 

다양한 장르 영화 확보해

내실 있는 법회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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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선사가 매주 일요일 경내 선묵당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불교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법회’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선묵당에서 영화 ‘쿤둔’을 감상하고 있는 불자들.

 

액션, 멜로, 코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사부대중의 감성을 사로잡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문화 활동인 영화감상. 문화포교의 일환으로 매주 영화와 법회를 접목한 새로운 신행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도선사(주지 도서스님)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2시 경내 선묵당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영화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부탄을 무대로 미국 허리우드 대표 배우인 키아누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틀 붓다’를 시작으로 속세의 번뇌와 구도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린 한국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종단 최초로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화제를 모았던 장편 다큐영화 ‘길 위에서’, 스님들의 일상과 고민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은 ‘동승’에 이르기까지 매주 다양한 불교영화를 선보여 불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석오 도선사 종무실장은 “일요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영화법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면서 “도선사 신도 외에도 참배하러 왔던 불자들도 안내방송 등을 듣고 동참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법회는 교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도권스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스님의 제안으로 선묵당에 빔프로젝트를 설치했고, 올해부터 초하루법회 등 사중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 매주 영화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이 법회가 오랜만에 열렸던 지난 7월19일 오후 선묵당에는 영화를 보기 위한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상영될 영화는 세계영화계의 거장 마틴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미국영화 ‘쿤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갸초의 생애를 다룬 영화다. 그가 달라이라마로 추대된 뒤 중국이 점령한 티베트를 탈출하기까지의 얘기를 그려 불교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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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도선사 교무국장 도권스님.

이날 도권스님은 영화상영에 앞서 불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영화를 감상하는 불자들의 모습도 사뭇 진지하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이주하 씨(법명 원행)는 “평소 기도하러 도선사에 자주 찾는데 안내방송으로 영화상영을 한다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와봤다”며서 “사찰에서 기도는 물론 영화까지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선사 신도인 김호정 씨(법명 효덕화)도 “매주 일요법회에 참석한 이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영화법회도 거르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면서 “‘오세암’, ‘길 위에서’ 등을 가장 재미있게 봤고, 특히 ‘길 위에서’를 보면서 비구니 스님이 되는 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도선사는 앞으로 불교영화는 물론 노인복지, 세대 간 갈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확보해 문화포교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권스님은 “당초 신도들을 위해 기획한 신행 프로그램이지만, 최근에는 일반 불자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도선사는 지난 3월부터 불화반 등 문화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이달 중순부터는 불교문화 아카데미를 열어 불교를 주제로 한 미술, 문학, 의례, 민속 등을 교육하는 등 문화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권스님은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도사찰로서의 특징과 다양한 불교학의 배움이 가능한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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