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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학인 스님들 외국어 실력이 이 정도?(불교신문 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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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9-21 15:02 조회2,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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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영어연극.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인 스님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오는 10월14일 처음으로 개최하는 ‘학인외국어스피치대회’ 본선진출자가 확정됐다. 교육원은 오늘(9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장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예선을 열고, 개인 참가자 41명과 단체 12개팀 가운데 개인 13명과 단체 6팀을 선발했다.

오전부터 예선전이 치러진 전통문화공연장은 발표를 앞둔 학인 스님과 응원하는 학인 스님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했던 결과물을 선보이는 스님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뒤섞였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과 세련된 무대매너로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학인 스님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뛰어난 발음은 아니지만 그간의 노력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님들의 모습도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우즈베키슽탄 출신 만봉스님(동국대경주캠퍼스1)과 러시아에서 온 금강스님(수덕사승가대학4)의 한국어스피치 역시 객석으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학인 스님들의 연출과 기획력까지 더해진 단체전은 예선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한 편의 잘 짜인 공연을 연상시킬 정도로 수준급인 공연에는 스님들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오늘의 예선을 위해 학인 스님들은 지난 10일과 14일 두 차례 리허설을 갖고 준비했던 내용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발표내용을 완성시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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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모습.

단체전에 참가한 스님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학교별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동국대서울캠퍼스 사미 스님으로 구성된 팀은 붓다크루와 달마크루로 남아 영어 랩으로 부처님가르침을 전했다. 또 동학사승가대학 스님들은 재물에 눈이 어두워져 부모님을 해치려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줬다. 청암사승가대학 스님들은 육바라밀 가운데 지계바라밀의 중요성을 유머코드를 더해 알리는 짧은 연극을 선보였다. 2학년 학인 스님 27명이 출연한 운문사승가대학의 공연은 단연 돋보였다. 자비송을 편집하고, 화음을 붙여 합창을 하고, 간단한 동작의 안무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로 부처님 가르침을 설명했다. 한 편에서는 학인 스님의 가야금 연주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 운문사승가대학의 공연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무대였다. 독일에서 무대연출을 공부한 학인 스님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공연으로, 이를 위해 스님들은 지난 학기 내내 모여 연습했다고 한다. 이밖에 스님들은 부처님 생애를 연극으로 전해주거나, 발우공양, 예불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오는 10월14일 본선에 나오는 스님들은 개인 13명과 단체 6팀이다. 중국어 부문에는 금행스님(통도사승가대학1)과 해인사 단체팀이, 일본어 부문에는 도융스님(청암사승가대학1) 마승스님(동학사승가대학4)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가장 많은 영어 개인부문에서는 고우스님(청암사승가대학4) 진홍스님(동학사승가대학3) 도현스님(동국대경주캠퍼스3) 법여스님(운문사승가대학1) 정주스님(봉녕사승가대학2) 영조스님(봉녕사승가대학1) 진오스님(운문사승가대학1) 선행스님(중앙승가대1) 일윤스님(동국대서울캠퍼스3) 등 10명이 본선행이 결정됐다. 또 영어부문 단체 본선진출팀은 운문사승가대학, 동국대서울캠퍼스 2팀, 봉녕사승가대학, 동학사승가대학, 청암사승가대학 등 5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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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으로 공연을 선보이는 학인 스님들.

학인 스님들만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외국어스피치 공연을 지켜본 심사위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앙승가대학 교수 미산스님은 “어릴 때 영어를 익힌 것처럼 잘 하는 스님들도 많고 창의적으로 불교를 설명해준 스님들 덕분에 심사가 즐거웠다”며 극찬했다. 이어 “본선에 진출한 스님들은 원고를 그냥 읽는 것을 지양하고 실수해도 좋으니까 자기가 말하는 것처럼 해야 전달력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국대 교수 종호스님도 “외국어가 유창한 스님들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주는 모습 또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자세로 하면 어떤 공부도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교육원 교육국장 진광스님은 “본선에 진출하는 학인 스님들에게는 한 달 동안 특별한 교육이 진행될 것”이라며 “전문가로부터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받고 무대연출에 대한 일부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 전문적인 공연을 방불케 하는 학인 스님들의 외국어스피치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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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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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녕사승가대학 스님들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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