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5~11월 15일 고대불교조각대전
한ㆍ중ㆍ인도 등 8개국 26개 기관 210여건 전시 | | |
▲ 석조불좌상(간다라, 2~3세기. 독일 베를린 아시아미술관 소장).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에 들기 전 자신의 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후인들은 부처님 상을 조성해 봉안하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간다라에서 신라 땅 서라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조성된 명품 불상 등 210여건의 불교조각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인들에게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9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를 주제로 고대불교조각대전을 개최한다. 전시 개막식은 9월 24일 오후 4시.
이번 특별전에는 중국, 인도 등 해외 7개국 21개 기관과 국내 5개 기관 소장 유물 210여건이 전시된다. 전시는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 △중국의 불상-시작부터 수대(隋代)까지 △한국 삼국시대의 불상 △반가사유상의 성립과 전개 등 4부로 구성됐다.
1부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에서는 간다라와 마투라 출토 불상과 보살상, 이야기 부조를 통해 새로운 성상(聖像)에 대한 각 지역의 접근법과 관심사의 차이에 대해 살폈다. 마니키얄라 스투파 출토 ‘사리기(舍利器, 탁실라, 2~3세기, 영국박물관)’, 마투라 출토 ‘소라 모양 육계의 부처’(2세기,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 간다라 출토 ‘설법하는 부처’(2~3세기, 독일 베를린 아시아미술관), 간다라 탁트 이 바히 출토 ‘육계에 홈이 있는 부처’ 등 32건이 선보인다.
2부 ‘중국의 불상-시작부터 수대(隋代)까지’에서는 5호16국(304~439)시대부터 수나라(581~618)로 이어지는 중국의 불상 제작의 흐름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전(傳) 산시성 우타이산 ‘금동으로 만든 큰 부처’(북위, 5세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산둥성 칭저우시 용흥사지 출토 ‘삼존불’(북위 386~534. 또는 동위 534~550, 중국 칭저우시박물관), 일본 도쿄예술대학대학미술관 소장 ‘보살’, 중국 허베이성 출토 ‘중국식 법의를 입은 부처’(북위 또는 동위, 520~530년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82건이 전시된다.
3부 ‘한국 삼국시대의 불상’에서는 외래 불상을 본떠 만든 최초 불상들의 국적 논란을 포함해 삼국시대 불상 제작 초기의 양상을 살펴보고, 6세기부터 점진적으로 한국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경북 구미 봉한동 출토 ‘연봉오리를 든 관음보살’(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183호), ‘일본으로 건너간 삼존불’(백제 혹은 일본, 6~7세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능산리사지 출토 광배’, ‘보주를 든 부처’(신라, 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등 80건을 볼 수 있다.
4부 ‘반가사유상의 성립과 전개’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불상 도상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종교적ㆍ예술적 성취를 이룬 반가사유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중국 산둥성 칭저우시 용흥사지 출토 ‘반가사유상’(북제, 6세기, 중국 칭저우시박물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삼국시대, 6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와카야마현 나치산 경총(經冢) 출토 ‘일본으로 건너간 반가사유상’, 경북 봉화 북지리 출토 ‘가장 큰 반가사유상’(신라 말~통일신라 초, 7세기 후반, 경북대학교박물관) 등 16건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04년 이후 11년 만에 국보 78와 83호 두 반가사유상을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은 전시기간 중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중 1일 4회(오전 10, 11시, 오후 3, 4시), 주말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4시) 전시 설명을 한다.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심층적인 해설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족ㆍ성인ㆍ외국인 등이 이번 전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좌를 2회(9월 30일, 10월 7일) 개최하고, 국내외 관련 전문가와 함께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10월 30일)을 통해 전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 |
▲ 사리기(탁실라, 2~3세기, 영국박물관 소장). |
| | |
▲ 석조불좌상(마투라, 2세기.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 소장). |
| | |
▲ 금동미륵불입상(북위, 5세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
| | |
▲ 금동미륵삼존불입상(북위 또는 동위, 520~530년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
| | |
▲ 석조삼존불입상. 북위(386~534) 또는 동위(534~550), 중국 칭저우시박물관. |
| | |
▲ 금동관음보살입상(신라, 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 | |
▲ 금동불입상(신라, 7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 | |
▲ 금동삼존불입상(백제 혹은 일본, 6~7세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
| | |
▲ 서곶반가사유상(북제, 550~577. 중국 칭저우시박물관 소장). |
| | |
▲ 금동반가사유상(신라, 6세기 후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 | |
▲ 석조반가사유상(신라 말~통일신라 초, 7세기 후반. 경북대학교박물관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