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국제교류, 불교산업 살리는 또 하나의 활로 (불교신문 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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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3-02 15:24 조회1,98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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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지금까지 국제교류전을 유치하는 쪽으로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해외 바이어들을 최대 500여명까지 유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들의 매출 신장을 도모하고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은 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중국관 전경. |
2013년 10월, 불교박람회 사무국이 중국 푸젠성 샤먼을 찾았다. ‘국제불사용품전람회(國際佛事用品展覽會)’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불교박람회 사무국 측은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사무국 측과 MOU협약을 맺었다. 한국의 불교박람회 사무국과 중국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사무국 측이 협약을 체결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중국불교의 현재와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8년만에 15배 성장, 진격의 중국불교
흔히 중국불교는 문화대혁명 당시 찬란했던 불교문화유산을 대부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선의 전통이 살아 있는 한국불교에서 불교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 한국불교 내의 지배적인 해석이었다. 샤먼에서 열리는 국제불사용품전람회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중국불교의 기류에 대만불교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샤먼은 중국 본토와 대만을 연결하는 지역이다. 대만이 가장 가까운 도시가 바로 샤먼이다. 당시 사무국 측은 대만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대만불교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던 바 있었고, 실제로 이는 틀리지 않았다. 전람회 내에는 상당한 규모로 대만불교의 불광산사, 자제공덕회 등이 들어와 있었고, 대만불교의 인물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런 배경이 있기 때문일까, 전람회 자체가 수준급이었다. 일단 ‘규모의 중국’답게 전람회의 크기가 남달랐다.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가 처음 시작된 건 2006년이다. 제1회 전람회 당시에는 부스의 수가 300여 개에 불과했다. 그 뒤로 불과 6년만에 부스는 2700개까지 늘어났고, 제8회 전람회가 열린 2013년 당시에는 4500개까지 확장됐다. 당시 참가업체의 수는 1100여 개. 8회 만에 15배의 성장이다. 전시관의 중앙통로 양쪽으로 배치되는 메인업체의 부스 규모는 1개 업체당 10개 부스로 대단한 볼거리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시장의 규모는 총 12만㎡. 한국에서 가장 큰 전시장인 코엑스의 크기가 3만6000여㎡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겠다. 더구나 12만㎡의 전시장이 모두 국제불사용품전람회의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은 전람회 자체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불교산업이 얼마나 무섭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당시 전람회 사무국 측의 진홍신 전람유한공사 라이궈샹 총경리는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여러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전람회의 규모가 매년 20~30%씩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력 있는 해외 바이어 온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전람회와 손을 잡은 이유는 국내 불교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나아가 침체된 한국의 전통문화산업의 활로를 찾아보기 위함이기도 했다. 한국의 불교산업 시장은 전반적으로 영세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작으니 상품을 만들어도 내놓고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어렵다. 이는 전통문화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각 업체들이 야심차게 좋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도약의 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장을 열자는 것이다. ‘살아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꽃’이라는 슬로건에서도 볼 수 있듯, 불교는 한국의 전통문화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불교가 앞장서 시장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산업도 시장 참여가 가능해진다.
중국 포털사이트 BAIDU에 나타는 바로는 세계의 불교인구는 약 7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 세계 인구의 약 12%다. 그중 중국, 베트남, 태국, 일본 등의 불교인구만 4억3000만 명에 달한다. 질 좋은 우리만의 불교문화와 관련산업을 소개할 무대가 그곳에 있다는 게 사무국의 판단이다. 이런 당위성에 따라 사무국 측은 2014년부터 불교박람회의 명칭을 ‘서울국제불교박람회’로 정하고 국제교류전을 신설했다.
2014년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측이 참여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이후 해마다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도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측이 10개 부스 규모로 참여하고, 푸젠성 측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일본, 스리랑카, 대만, 인도 등 5개국 20여 개 업체들이 참여해 각 국의 불교문화와 관련산업들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티베트 관련 부스도 마련돼, 티베트불교만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국제교류전으로 불교산업과 전통문화산업의 활로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또 있다. 불교박람회 사무국 측은 지난해 박람회가 끝난 직후부터 해외 바이어 유치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명보국제항공 측과 MOU를 체결하고 불교박람회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을 런칭해 진행해왔다. 그 결과 중국 푸젠성과 장쑤성, 오대산 등지에서 참여를 확정지었고 다롄, 선전, 쓰촨 등지의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현지사찰들도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박람회 사무국 측은 올해 최대 500명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불교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매가 가능한 바이어들을 확보해 업체들의 매출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놓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박람회에서 자주 눈에 띄는 외국인들. |
해외 박람회와 교류 확장 추진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중국불교와 관련된 우려들이다. 처음 불교박람회와 샤먼 전람회 측의 MOU 체결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 중 일부는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개방했다가 자칫 중국의 불교산업에게 물꼬를 터주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저렴한 물건들이 국내로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오는 결과가 된다. 가뜩이나 영세한 국내의 불교산업과 전통문화산업은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어렵지 않겠나”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무국 측은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다만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업체 참여비율을 조정하고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함께 경주하고 있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들어오지 않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일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제교류전이 잘 정착되면, 중국산 물품을 저렴하게 들여와 박리다매로 판매해 이득을 취하던 업체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게 박람회 사무국의 계산이다. 중국의 것 중에서도 질 좋은 상품이 들어올 수 있게 되고 국내의 업체들은 중국의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려볼 수 있는 또 다른 잇점도 있다. 과거 찬란했던 옛 시대의 문화유산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기술력은 이미 너무나 많이 실전(失傳)돼 있다. 그러나 국제교류전을 통해 과거 한국불교와 교류했던 국가들의 문화산업을 통해 실전된 기술들을 복원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사무국 측은 말한다.
박람회 사무국 측은 앞으로도 국제교류전에 참여할 국가들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권의 불교국가들을 비롯해 가능한 미주 지역과 유럽의 불교문화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제교류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한국불교의 문화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들을 들고 해외시장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해외 박람회들과 MOU협약을 맺고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 문은 열리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우리 업체들의 노력과 관람객들의 관심이다.
TIP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건 놓치지 말자
이번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각종 체험전과 무대프로그램 등 즐길거리도 많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음이 쉬는 공간’을 이끌 최기영 대목장의 북콘서트와 해박한 지식에 근거한 입담이 돋보이는 자현스님의 북콘서트다. BTN과 BBS는 박람회 현장에서 대표 프로그램들의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군법사로 활동중인 농산스님은 군포교 현장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영화로 보는 불교심리학’을 박람회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고, 전통문화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박람회에서는 전통지화 만들기, 미리보는 연등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의 차인연합회인 ‘도곡문화공작실(稻穀文化工作室)’의 다도 시연이다. 도곡문화공작실은 중국 각지의 다인들이 모여 활동하는 연합회다. 2010년부터 중국 각지에서 연간 10여 회 이상 다도모임을 갖고 있다. 윈난성 쿤밍, 안후이성 허페이, 샨시성 타이위엔 등지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중국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다도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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