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세계일화 | [세계일화 17호]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대회 결산 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30 10:21 조회2,329회 댓글0건

본문




1950년 스리랑카에서 창립하여 전세계 불자의 화합과 교류를 목적으로 매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이하 ‘WFB’)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WFB 대회를 통해 불교기 제정, 불기 통일 등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현재까지 대승, 소승을 망라한 불교계 최고 최대 규모의 불교도 대회로 알려져 있다. 1990년 대회를 유치한 이래, 20여년이 지난 2012년 6월 11일부터 15일간 EXPO 개최 도시인 여수에서 ‘21세기 불교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이라는 주제로 WFB 본부,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최, WFB한국대회 조직위원회의 주관으로 두 번째 대회를 유치하게 되었다.

WFB 대회는 원칙적으로 등록된 세계 40개국, 170개 지부간의 대표와 대표단이 참여하는 행사로 최근 24회, 25회 대회는 500여 명 이내의 참석자간 대화, 친목의 장으로 진행되었다. ‘국제대회’의 성격으로 예산을 수립하고, 이에 합당한 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불교세계화와 지역불교활성화라는 두 가지 큰 흐름 속에서 대회 준비과정부터 ‘학술대회’, ‘비즈니스포럼’, ‘한국불교문화 홍보’를 핵심적인 프로그램으로 구분하여 적극 추진하였고, 이후 대회 이후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대회 진행과정에서 지역의 조직과 협력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 불교계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본 대회를 성공적으로 회향하기 위해서 주최측인 WFB 본부(태국),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호남6본사, 지역사암연합회의 역할과 책임 구분이 필요했으며, WFB 조직위원회 출범식(2011년 11월 23일) 이후 집행위원장(진옥) 스님을 중심으로 매주 1회의 실무회의, 매월 1회의 확대실무회의를 개최하였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및 사무국장, 팀장 3명과 사회부 국제팀장, 중앙신도회 국제팀장, 실무 간사 1명, 지역본사 종무실장, 지역의 업무 조력자(자원봉사, 대외기관 협력부분)가 참여하였다.

WFB 한국대회 조직위원회의 총괄 관리를 중심으로 각 참여 주최간의 역량과 상황에 따라, WFB 태국본부는 초청의 대상 선정과 WFB 진행 행사에 대한 총괄을, 대한불교조계종은 수송(인천-여수간), 학술포럼, 의전 협력을, 중앙신도회는 WFB 비즈니스 포럼 준비 및 대회 진행 자료집과 WFB와의 원활한 연락과 협조 관계를, 호남 6본사는 지역사찰문화행사의 협력과 신도에 대한 홍보를 각각 분담하여 대회 준비를 하였다.

본 대회는 국제대회로서 한국불교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상대적으로 불교세가 약한 호남불교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학술포럼, 불교문화체험 등에 집중적인 역량을 모아왔으나, 대회 초반부터 모든 여론의 중심이 WFB 한국대회에 모아지지는 않았다. 학술포럼, 문화행사를 통해 세계불교와 한국불교계의 소통을 도모하고, 한국 불교 문화를 범세계적으로 홍보하여 한국불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 사회에 한국불교계의 역량을 확대하고자 했던 계획이 ‘중국-티베트’라는 정치적 문제로 대표되는 일련의 사건으로 큰 차질을 빚었다. WFB 본부 역시 정치적 문제로 인한 대회 취지를 훼손할 수 있는 중국-티베트의 문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하여, 개회식 진행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점(회장의 늦은 참석), 사전에 협의되지 않고 대회 기간 중 태국으로 출국한 점은 WFB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단체인지에 대한 불신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사안이었다. 이에 따라 참가자의 만족도와 별개로 대회는 전반적으로 국내 참가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행사 준비와 진행상의 실무 진행 과정의 문제점을 통해 점검해 보면, WFB 한국대회 추진의 주체 문제가 대회 시행 전까지 문제되었던 점, WFB 본부와 대한불교조계종, WFB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간 직접적인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 WFB 대회 이전 종단내 대사회적 여론의 악화로 인해 대회가 직간접적인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점, 중국-티베트로 대표되는 정치적 문제를 종교행사에 적용하려 했던 중국 측의 행위와 이에 동조한 WFB 본부의 실책 등을 주요한 평가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 인프라의 한계와 대회 유치기간부터 참여한 구성원간의 이해의 차이로 대회 준비의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WFB’ 대회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가 높지 않아 대회 추진 과정 중 있었던 사소하지만 잦은 판단 유보가 전반적으로 시간상의 문제로 이어져 세심한 준비가 될 수 없었던 점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전반적으로 역대 대회에 비하여 증가된 참석자 수,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포럼 참여진 및 토론 수준,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도록 기획된 개회식, 지역민과 호흡하고자 노력했던 세계등축제, 지역의 문화적 욕구 해소와 지속적인 지역 포교를 책임지고자 기획된 뮤지컬 “카르마의 노래”, 지역 행사상 불교인이 가장 많이 참석한 ‘세계고승수계법회’, 한국 전통 사찰 순례를 통해 불교적 감흥을 전달했던 부분은 역대 WFB 대회를 살펴보더라도 큰 성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중국-티베트간 종교문제에 대하여 즉각적 결단을 통해 중국의 행위에 대한 사과와 WFB 본부의 모호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종단의 자주적인 결정은 국내 불자의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본 대회가 한국, 중국 불교계간 새로운 관계 설정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본 대회를 평가하는 데 주요한 시사점이라고 판단된다. 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국제팀

WFB 한국대회 대회선언문

“21세기 불교 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을 주제로 2012년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여수에서 개최된 WFB 한국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세계와 불교와 관련된 문제들을 탐구하였으며, 만장일치로 아래와 같이 결의하였다.

1. WFB 지역 지부는 인간이 만든 재앙과 자연재해를 줄이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한다.

2.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와 종교 평화를 이룩하고, 종교간 대화와 문화적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불교 연대를 강화한다.

3. 세계 사회의 윤리와 도덕적 기준을 진흥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오계와 참선을 실천하고 강화한다.

4. 비윤리적 행위를 통해 불교적 신념과 정체성, 존재를 침해하는 지역의 대중을 위해, 불교적 신념과 실천을 확산하고 지원하는 데 노력을 집중한다.

5. 부처님의 관용과 자비의 가르침을 모든 존재에 확산하기 위해 인도주의 활동을 진흥한다.

6. 사회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 경제 공동체내에 불교적 가르침을 실천함을 장려한다.

7. 국제 사회에서 불교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대중매체를 통해 불교 문화를 홍보하고 지원한다.

8. 불교 사회가 더 나은 미래 특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일반 상식과 불교 윤리, 도덕적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제공하는 것을 촉진한다.

9. 불교의 유형 무형의 세계 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정신적 가치와 불교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국제적 기구들과 유네스코의 협력을 통해 불교적 가치를 소개한다.

10. 세계 곳곳의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그들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 프로그램과 불교 청년 개발을 개선한다.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