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7호] 대중 속으로 들어간 전통과 불교문화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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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01 15:26 조회2,17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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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불교박람회 성황리에 회향
지난 3월 6일(목)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막을 올린 ‘2014불교박람회’가 9일(일) 4일간의 국·내외 참관객 총 6만 2천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루었다. 불교산업의 활성화와 불교문화의 대중화라는 두 가지 화두로 민간 주도로 시작된 불교박람회는 올해부터 주최가 조계종으로 바뀌면서 사업의 공신력이 강화되어 업체 및 종단유관기관, 단체의 참여가 전년대비 약 30%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230업체, 376부스)로 마련되었다.
‘불교,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한 이번 박람회는 불교와 전통문화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제2회 붓다아트페스티벌’을 비롯,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체험홍보관’, 문화콘텐츠를 상품으로 육성한 ‘불교문화상품전시관’, 문서포교와 힐링문화를 선도하는 ‘불교출판’ 한국불교의 사상·정신적 자산인 고승전 ‘성철스님 특별전’ 등 특별전시가 확대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와의 MOU를 통해 건축, 조각, 단청, 조경 등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산업 업체의 참여가 증가했고 국가가 공인한 불교건축 관련 문화재기능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국내여행 관광 상품 런칭 등을 통해 외국인 참관객을 확보했으며 세계최대 불교전람회인 중국 샤먼국제불사용품전람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행사의 국제화를 시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개막식에서 “불교계는 물론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여 불교산업 활성화와 정보교류의 장을 성황리에 만들어 관련 산업의 부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의 원만한 회향을 발원하며 바깥 마당에서 펼쳐진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의 경제어산범패시연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제1관 불교산업·붓다아트페스티벌(BAF)전, 제2관 수행포교·전통문화사업관, 제3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특별관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개막식 이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박람회에 선보인 콘텐츠들은 예술성이 기본이 된 실용적 가치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만화와 조각품, 사진 등 젊은 작가들의 불교예술품 가운데 일선 포교에 활용할만한 것들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관람자들은 엽서, 핸드폰케이스, 펜던트 등 일상품속에 녹아든 불교예술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천수경 관세음보살 진언 도장 찍기, 연화문 그려 넣으며 수첩만들기, 소원 적기, 단청 체험, 소식 그릇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불교를 익혔다. 스님과 차담도 인기였다.
박람회 동안 스님들의 감로법문과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대 출신 명법스님은 ‘인문학과 불교미술’을 주제로 불교예술의 현대적 시각을 제시했다. 심리학박사 서광스님은 ‘치유하는 불교읽기’라는 북 콘서트를 열어 불교핵심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주고 즉문즉답을 통한 유익한 법석을 펼쳤다. 좌중을 압도하는 통쾌한 법문으로 유명한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은 ‘삶은 환타지다’라는 테마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했다. 낙산사 복원에 참여한 이광복 도편수는 목재공급과정과 한옥시공 등 불사전반에 대한 대중강좌를 열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불교박람회라고 해서 목탁과 염불소리 들리는 사찰과 문화재를 재현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예상을 100% 뒤집었다”면서 “종교를 떠나 스님들의 식문화와 일상소품은 물론, 스님들의 강연과 불교예술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정말 놀라웠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불교문화가 이렇게 멋스럽고 실용적인 것인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군종병으로 근무했다는 젊은 불자는 양초를 반듯하게 깎아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며 전시된 전기 양초에 반가움을 표했다.
특히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부스에 외국인 관람객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젊은 세대들의 입장도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불교박람회를 불교라는 종교로 국한되지 않고 문화적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정·재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9일 전시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 시장은 몇몇 부스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며 ‘부처님의 자비로 온 세상을 향기롭게’라는 글을 남겼고, 성철큰스님전 방명록에는 ‘성철스님의 큰 가르침 새벽처럼 늘 가슴에 새깁니다’라고 썼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불교박람회가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2014불교박람회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충실을 기하고 상업주의적 성격을 최소화해 불교만의 색채와 향기로 채우면서 가장 불교적인 박람회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불교가 어떻게 현대 생활에 다가가야 하는지 불교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불교박람회는 한 단계 도약한 콘텐츠를 통해 내년 서울 코엑스(COEX)에서 올해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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