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8호] 세월호 희생자 아픔과 함께한 2014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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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02 10:36 조회2,02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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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와 애도의 물결 도심에 흐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개회사>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선두에 선 만장 행렬>
불기 2558(2014)년 연등회는 4월 26일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분위기로 막이 올랐다. ‘무사귀환 극락왕생’이라고 적힌 노란색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단 참가자들은 추모와 참회, 발원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피할 수 없는 아픔과 두려움 앞에서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밝은 광명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추모의 염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연등행렬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색 추모 장엄등,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적색 장엄등을 앞세우고 300여명의 스님들이 선두를 이끌고 중앙승가대학 학인스님들, 동대부속고등학교와 부속여고 학생들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뒤를 따랐다. ‘세월호 사고 아픔을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장엄등이 지나가자 연도의 불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실종자 생환을 기원했다.
오후 9시부터 종각역 사거리에서는 ‘세월호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기원의 장’이 봉행되었다. 아미타불 정근에 이어 찬불가 ‘고운님 잘가소서’, ‘빛으로 돌아오소서’를 합창할 때는 많은 불자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종각사거리 앞에는 실종자들의 구조를 염원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었고 지나던 시민들도 메시지를 적어 리본을 묶었다.
연등회 이틀째인 4월27일 서울 종로 우정국로에서 열린 전통문화마당에도 추모분위기가 이어졌다. <먹거리마당> <전통마당> <나눔마당> <템플&힐링마당> <국제불교> <나눔 NGO 마당> 등 6가지 테마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는 화려함과 흥겨움 대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고 전래놀이마당 부스에서는 소원지 매달기 코너를 마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발원했다. 우정국로 중앙엔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함이 설치됐고 ‘극락왕생’과 ‘무사귀환’이라고 적은 대형 풍선을 띄워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내외국인 탐방객들은 노란 리본에 위로와 격려의 구절을 적어 진심을 담아 추모했다. 전통문화마당을 둘러 본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도 ‘극락왕생 발원’과 ‘당신들을 기다리겠다’ 등의 글귀를 적어 안타까움을 표했다.
추모분위기 속에서도 국제포교사회가 진행한 외국인 연등만들기 행사에는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예년보다 많은 400명의 외국인들이 사전 신청하는 등 참여 요청이 쇄도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연등만들기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로 찾아온 외국인들이 정성껏 연등을 만들고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워했다.
글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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