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14호]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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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2 10:04 조회2,276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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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라 이곳 로스엔젤레스 Buddha Essence temple Zen center에서 주지 에쿄구 로시 스님의 수행에 대한 법문이 있었다. 이번 주는 토론형식의 법문으로 의자에 둘러 앉아 주지스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고 과연 그것을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이었다. 60여 명이 모였는데 그중 한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어떤 중년부인이 남편과 크게 싸웠다고 한다. 서로가 격분해서 크게 소리 지르다가 한 사람이 “그런데 우리 이렇게 싸우지만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분명하네”라고 말했더니 잠시 정적이 흘렀고, 싸우고 있는 어리석은 자신들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즉 죽음을 항상 옆에 두었더니 화나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곳 미국의 불자들은 아주 겸허하면서도 진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법문 끝에 주지스님께서 한국불교의 예불을 부탁하셔서 정성스럽게 염불을 하였다. 몇 분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실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이 불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떻게 수행을 하는지를 깊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많은 미국불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한국불교를 세계화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계속 고민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이다.
만나는 미국불자들마다 한국불교에 대해 묻고 관심을 가진다. 어디 가면 한국불교를 배울 수 있냐고. 하지만 자신 있게 소개해 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어로 현지인들에게 포교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한국불교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스님들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큰 원력으로 세계를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때인 듯하다. 넓은 세상 속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은 나에서 더 큰 나로 거듭 태어나는 나 자신을 본다. 한국의 많은 스님들도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으로 좋겠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힘을 모아 언젠가는 한국불교로 부처님의 은혜를 크게 갚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글. 자우스님 비로자나국제선원 02-6012-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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