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한 불교도의 페이스북에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이 실렸다는 소문 때문에 흥분한 방글라데시 무슬림(이슬람교도) 수천 명이 방글라데시 남쪽 해변도시 콕스바자에서 이틀 동안 소요를 일으켜 불교 사원과 주택들이 불에 탄 사건이 발생했다. 무슬림들은 한밤중에 불교도 지역에 몰려가 불교 사원과 가옥에 불을 질러 20여 명이 다쳤고 불교도 수백 명은 긴급대피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측에서는 방글라데시 정부에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피해 방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조계종은 “이번 사태로 많은 불교 신자들은 폭도들을 피해 가톨릭교회 등으로 대피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사진 한 장과 소문만으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서 그간 방글라데시에서 소수민족, 소수종교인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지 유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1억5천만 명의 방글라데시 국민 가운데 불교도는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조계종은 “소수민족, 소수종교에 대한 다수의 핍박은 종교를 떠나 그 어떤 이유로도 인정받을 수 없으며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규정한 뒤 “이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은 또 다른 오해와 참극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계종은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과 소수종교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전 세계 불교도들과 함께 방글라데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며 “소수종교인들에게 지속적 관심을 가지며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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