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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2호]한국의 전통을 배우고 정도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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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08 15:33 조회2,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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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국제선센터, 다문화 가족 템플스테이 후기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스님)는 추석을 맞아 10여 개국에서 온 150여 명의 이주여성들을 초청해서 다문화 가족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4개의 복지시설,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그리고 양천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 명절이라 해도 고향을 떠나 낯선 타국에 온 이들에게는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하게 나는 때이다. 이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외로움도 덜어주고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과 불교에 대해 알려주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오전 117층 금차선원에서 열린 입재식에서 각자 자기 나라 소개를 했다. 10여 개국의 각 나라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 나라말로 인사하며 문화 소개와 자랑을 하면서 꼭 한번 오라고 초청도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한국말을 꽤 잘했다.

한국에 온 지 13년이 된 한 주부는 후배 결혼 이민자들에게 자식 생각, 가족 생각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다 이겨 낼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열심히 살라고 격려했다. 13년 동안 자기 나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찡했다. 일본,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몽골은 불교가 있어서 그런지 불자가 많은 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에서 온 이들은 불자가 아니었다.

한가위에 대한 설명과 한가위 때 하는 일과 놀이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가풍이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어야겠기에 차례상 차리는 법도 알려주었다. 송편을 만들 때는 우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며 만들었다. 송편을 처음 만들어 보는데도 만두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사람만큼 잘 만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왔다. 아이들도 여러 가지 색의 송편과 연꽃 컵등을 만들 때는 무슨 놀이시간으로 아는지 아주 재미있어했다.

한글과 팔만대장경에 대한 시청각 교육은 효과가 좋았다. 한 사람도 해인사를 가본 사람이 없었는데 이 시청각 교육을 통해서 한국의 불교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음에는 이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가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한글을 배우고 있는 처지라 그런지 한국어에 대한 시청각 교육이 아주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이날 본 영상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와 한글의 구조에 대한 것이었다.

회향식은 2층에서 했는데 법당에 들어서자마자 모두가 법당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감탄했다. 회향식 때 퀴즈대회를 했는데 입재식 때 설명한 한가위와 차례상 차리기, 시청한 영상물에 대한 내용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문제마다 상품권이 있어서 이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참가자가 만든 송편을 예쁜 케이크 박스에 담아주고, 기념품, 자신들이 만든 연꽃 컵등, 기념엽서 등도 챙겨줘 받아가는 손이 한가득 푸짐해 보여 보내면서도 흐뭇했다.

이 행사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의 힘든 마음을 덜어주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인식시켜주고자 노력했다. 이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잘 살기를 바란다.

행사가 잘 봉행되도록 도와준 많은 봉사자 덕분에 뜻깊게 마무리되었다. 봉사자들은 힘들었지만, 너무나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준 그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목동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천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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