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부처님 품서 영어공부…귀에 쏙”...불교신문 0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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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8-25 14:21 조회2,91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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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린이들이 지난 18일 직지사 만덕전 앞에서 과학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제8교구본사 직지사(주지 성웅스님) 만덕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잉글리시 템플스테이’ 수업 현장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원어민 강사 에린 씨가 기압과 압력에 대한 이론 설명에 이어 과학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20여 명은 에린 씨의 지도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원어민 강사들과 3주간 사찰체험 ‘인기’
과학실험 발우공양 등 진행…“재밌어요”
교사를 따라 접시에 물을 받은 어린이들이 먼저 초에 불을 붙였다. 이어 패트병 주둥이를 초가 놓인 자리에 뒤집어 꽂고 숨을 죽였다. 그러자 조금씩 주둥이 위로 물이 차올랐다. 어린이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같은 시각 또 한 무리의 20여 명은 토레스 씨와 함께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공책에 수십 번 적으며 외는 방식 대신, 짧은 문장을 통해 읽고 말하기를 반복하더니 10여 개의 단어를 뚝딱 외웠다.
직지사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어린이 영어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초등학생들은 영어 공부에 필요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4가지 영역을 골고루 배웠다. 1000단어 외우기, 게임을 통한 학습, 토론 등 원어민과 함께하는 수업 후 영어를 전공한 보조교사들과 복습을 하며 그날 배운 내용을 소화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서 특히 과학 실험은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MIT 공대에서 화학과 물리학 분야를 전공한 원어민 교사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이론을 영어로 설명하고 곧바로 야외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동안 기체가 액체 속에 녹는 조건, 액체와 고체의 성질, 기압과 압력, 별의 수명 등 다양한 주제로 수업이 펼쳐졌다. 자칫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을 실험을 통해 쉽게 접근했다.
원어민과의 수업이 끝나면 다포에 그림그리기, 직지공원 탐방, 연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어린이들을 기다렸다. 직지사 만덕전 일대는 영어를 배우는 배움터가 됐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실험장 혹은 고추잠자리를 따라 마음껏 뛰노는 생태 체험장이 됐다.
이밖에도 매일 아침 교무국장 정진스님과 함께 명상을 진행해 학습 효과를 배가 시키고, 발우공양으로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참을성을 길렀다. 상주에서 온 권민정(성동초 6)양은 “과학실험과 발우공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저녁에는 선생님들과 동화책도 읽고 복습도 꾸준히 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직지사 교무국장 정진스님은 “영어교육 뿐 아니라 발우공양과 명상을 함께 진행해 어린이들의 심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더욱 향상된 프로그램으로 영어 템플스테이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제16교구본사 고운사, 고령 반룡사 등 전국 각지에서 영어 템플스테이가 열렸다.
직지사=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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