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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인터뷰-전통사상서 간행위원 미산 스님...법보신문 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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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0-07 11:44 조회3,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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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능통한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해야”
 
 

“옛 고승들이 남긴 저술이나 법문집을 영역하는 일은 해외 학술문화계에 한국의 전통불교사상과 문화의 진면목을 알리는 일입니다. 그것은 또한 한국을 배제한 불완전한 동아시아 불교가 아니라 온전한 동아시아 불교의 복원을 의미하는 세계사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 미산〈사진〉 스님은 ‘번역은 반역’이라는 서양의 격언을 인용하며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텍스트에 담긴 사상과 문화, 경험과 정서를 옮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1700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불교가 저력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한국불교는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말처럼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도 활용될 수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옛 문헌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이 바로 번역이지요.” 미산 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인재불사로부터 시작된다”며 “번역과 통역에 능통한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유명한 누마타 불교재단은 불교를 연구하는 외국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곳의 도움을 받아 공부한 학자들이 일본불교에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되고 다른 나라에도 일본불교의 장점을 알리게 되는 것이지요. 심지어 몇 해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불교 전공 학자 자리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수십억을 기부했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일본불교의 높은 위상은 일본 불교계의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미산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가 번역하고 있는 고전들 이외에도 경허, 만공, 용성, 성철, 서옹 스님 등 고승대덕의 어록과 저서, 그리고 한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법정 스님의 저술들이 자연스러운 영어로 번역될 경우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산 스님은 “지금 21세기는 동양과 서양, 종교와 종교간 교류와 소통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며 “번역은 서로 다른 지역과 시대의 장벽을 넘는 가장 실질적인 매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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