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0호]불교계 국제개발협력 NGO를 위한 미얀마 현지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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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9-06 15:41 조회2,38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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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2일, 미얀마에서 지역사회개발과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현지 활동가들이 한국에 초청된다. 2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불교 국제개발협력 NGO 미얀마 현지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한국초청 교육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의 지원으로 지난 6월 미얀마에서 2주간 있었던 1차 현지 교육에 이어 안전행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미얀마에서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4개의 단체(더 프라미스, 따비에, 로터스월드, 해외주민운동한국위원회(KOCO))가 공동주관한다. 이는 국제개발협력 NGO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첫 사례이자, 공동으로 현지 NGO 활동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미얀마 현지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은 현지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주민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현지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로부터 출발하였다. 더불어 이러한 취지는 최근 미얀마의 개혁과 개방 조치 이후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공여국의 막대한 개발원조자금 지원계획, 천연가스, 구리, 티크 등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개발하려는 해외민간기업의 투자 확대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미얀마의 현실과도 맞물려 있다. 투자와 자본 유입으로 인한 이익이 미얀마 전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오히려 주민들의 건강과 자연환경, 생계대책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 물질과 자본의 가치가 우선되는 대신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유지해온 공동체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작년 미얀마 북서부 모니와 지역에서 중국 구리광산회사가 광산개발을 명분으로 주민들의 농지를 빼앗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스님들에게 정부가 화염방사기를 발사했던 사례를 통해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 등 사회 각 영역에서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일관성이 없고, 군사정권 시기의 인권탄압 관행과 차별정책이 남아 있는 점, 불교도와 무슬림의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등이 긍정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미얀마의 개혁과 개방, 개발의 결과로 얻는 이익이 지속적이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게 미얀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얀마 현지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들의 전통과 공동체성을 보존하는 방식의 지역사회개발,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책과 제도 수립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미얀마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활동가가 아닌 미얀마 현지인 활동가들이 사회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안을 찾도록 훈련과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스스로 이번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미얀마 현지 활동가들은 세계와 사회, 미얀마 사회에 대한 통합적인 시각을 가지며, 주민중심의 지역사회 개발에 대한 방향을 정립하고, 지역 활동가로서 사명의식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미얀마 만달레이 삔우린에서 진행되었던 1차 교육에서는 미얀마 현지 아홉 개 NGO의 활동가 15명을 포함하여 총 21명이 참가하였으며 미얀마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꼬다(Ko Tar), 민주화 운동가로서 5・18 광주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밍 꼬나잉(Min Ko Naing), KOCO 강인남 대표 등이 강의를 통해서 미얀마의 역사와 사회경제,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계(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문제), 개발과 주민중심의 발전, 활동가로서 지역을 이해하고 주민과 함께 일하는 방식 등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이번 한국초청교육에서는 1차 교육에 참여했던 현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 사회경제, 민주화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또한 한국 시민사회의 대안 운동을 소개하고, 주민참여형 복지, 협동조합, 인권과 공동체문화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현장방문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소통할 기회가 될 것이다.
‘주민들은 이미 여러 가지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익힌 지혜이다’. 스스로 가능성을 찾고, 발전을 이룰 힘을 만드는 현지 활동가 교육!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개발, 그리고 취약계층 주민들의 삶과 세상의 변화를 지지하는 많은 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글/ 로터스월드 민정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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