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43호]벽안의 스님 죽비를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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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람 작성일14-12-30 16:42 조회1,859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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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불교를 만났습니다. 당시 삶에 대한 깊은 고뇌가 있었는데 동양의 선(禪)수행은 마음을 울렁이게 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광주 무각사 템플스테이 수련관. 이곳에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참선 명상교실이 열린다. 죽비를 치는 지도법사는 눈 푸른 이방인, 미국에서 온 경본(京本)스님이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경본스님은 교양과목으로 접한 불교입문을 통해 불교를 알게 됐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던 일본 젠 센터에서 선수행도 했다. 아예 전공을 종교학으로 바꿨다. 마침 한국에서 유학 온 선배를 통해 한국불교를 알게 되었고, 무작정 한국으로 불교순례를 떠났다. 승보종찰 송광사에 들렀을 때 그곳이 오래된 마음의 고향임을 직감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부모님에게 출가의 뜻을 밝혔더니 대학교수였던 부모님이 격려해 줬다. 그리고 2009년, 전(前)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속가 나이 23살이었다.
경본스님의 정진은 남다르다. 2010년 38기 행자교육원 시절, 150여 명이 치른 5급 승가 고시에서 2등을 했다. 아직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불교에 대한 열정은 으뜸이었다. 강원을 마치고 지난 하안거에는 송광사 선방에 방부를 들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정진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이것이 천 년을 이어온 한국불교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본스님은 전남대 대학원에서 근본불교를 더 공부할 계획이다.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알아야 수행도 깊어진다는 생각에서이다. 글_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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