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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두 불교학자 발표논문서 해법 제시 ‘눈길’ ‘부처님 가르침’ 사회적 실천 모색...불교신문 0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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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0-29 17:16 조회3,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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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앙승가대서 소비주의와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한 스웨러 교수(오른쪽).
 
 
불자들이 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대해 눈을 돌려야 하는지를 살펴본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동국대 박경준 교수는 <불교학보> 52호에 수록된 논문 ‘불교 공업설의 사회학적 함의-사회적 실천에 대한 논의를 중심’에서 기존의 ‘업과 윤회’를 넘어 공동의 업(共業)사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스웨러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22일 중앙승가대 불교학연구원 초청강연회에서 ‘21세기 도전들에 대한 불교적 대응방안’을 발표, 소비주의와 환경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박경준 교수 “업설은 숙명론 아닌 인간 책임”
 
스웨러 교수 “분배·욕구보다 필요에 기반을”
 
 
먼저 박경준 교수는 업사상과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선인선과 악인악과라는 도덕적 결정론적 사고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불자들이 왜 사회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업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홍수나 가뭄, 지진과 해일의 희생자들은 어떻게 봐야할까. 개개인의 악업에 의해서, 아니면 숙명에 의한 것으로 인식해야 할까.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요컨대 이 세계는 업의 산물로, 중생은 각각의 업에 의해, 세계는 중생들의 공통된 업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세계관에 의하면,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자연과 세계의 변화도 인간의 ‘의지’나 ‘의지적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장아함경>의 ‘세기경’이나 <소연경> <디가니까야>에서는 인간의 도덕적 타락이 환경을 열악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봤다. 또 <보살본생만론>에서는 재난이 공업(共業)으로 초래된다고 분명히 했다. 특히 <대승열반경>에서는 사람의 고락(苦樂)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과거 본업(本業)뿐만 아니라 4대(地水火風)와 시절인연, 토지와 인민(人民)이라고 설파한다.
 
박 교수는 “이는 도덕결정론적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교 업설 이해의 새 지평을 열어준다”며 “우리의 운명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노력 외에 자연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 기술개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실천, 시대상황에 대한 통찰과 역사의식 모두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불교의 업설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바탕한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가르침이자 동시에 자유에 따르는 책임,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강조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박 교수가 교리적 측면에서 불자들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근거를 찾아봤다면, 스웨러 교수는 현재 세계에서 소비주의와 환경문제를 공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불교조직의 실례를 제시했다.
 
스웨러 교수는 성장을 부르짖고 소비를 부추기는 현 세계경제 상황과 대조되는 스리랑카 불교계의 대표적인 사회개혁운동으로, 1만1000여 마을에서 진행 중인 개발프로젝트 ‘가난 없는 사회’를 예로 들었다. ‘가난 없는 사회’는 모든 이들을 위한 ‘풍부함’을 거부하고, 깨끗하고 적당한 물, 최소 에너지, 단순하지만 적절한 주책, 기본적인 통신시설 등 10가지 기본적인 요건을 부합시키는 선에서 정의된다. 그는 “자연 최고의 법칙은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것만을 취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연과 조화가 필요하다”며 “균형 잡힌 분배와 욕구보다 필요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시적인 자연풍경에서 인간의 활동이 해로운 영향을 미침을 설명한 <소연경>을 토대로 “인간은 현재 생태학적인 위험들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행위자였으며 해결하는데 주요한 책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계산 터널개통을 막았던 송광사나, 북한산.천성산 관통도로를 막으려 했던 지율스님, 태국 치앙마이에서 케이블카 공사를 막아낸 프라 보디랑시 스님의 예를 들며 불교도들을 포함한 종교단체들의 환경운동은 이미 세계적인 현실임을 피력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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