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3호]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저자 텐진 빠모 스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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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2-26 15:05 조회2,171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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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에 창설된 샤카디타(‘석가의 딸들’) 한국지부의 발족을 기념하기 위한 텐진 빠모 스님의 초청 강연이 11월 8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201호 영원홀에서 있었다. 서울대 여성연구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였다. 서울대 철학과 조은수 교수의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어제 수능을 마친 삼수생에게 뜨거운 포옹을 해주느라 늦었다는 말씀과 함께 바로 스님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스님은 13년간 티베트 비구스님들과 함께 수행과 정진을 했으며 그 후에 12년을 동굴에서 독거 수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이다. 이러한 수행의 양력과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힘과 에너지가 보였다. 우선 스님은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이 된 상황이니 풍족한 상황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고 했다. 스님이 살고 있는 인도는 아직도 온 가족이 굶어 죽는 그런 곳이라며 한국의 경제적 교육적 환경을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부처님께서 탐욕, 욕망은 바닷물과 같아서 모두 마셔도 갈증이 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듯이 아직 가지지 못한 몇 가지에 집착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까? 라는 의문을 품는 그 순간 나의 삶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답을 제안했다. 인간은 행복과 쾌락을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나온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스님이 살았던 토굴이 춥고 거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수행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토굴이야말로 정말 있고 싶은 장소였다. 그 곳에서 내면적으로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다. 이렇게 진정한 행복은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우리의 본마음은 위대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본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매일매일 변화의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이 첫걸음이고 시작이다.
스님의 간결한 법문이 있고나서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은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되어 불교적인 수행방법을 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스님은 직접적인 설득은 힘들다. 자신이 먼저 변화하면 친구가 그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말로 하는 것은 힘들다. 그럴 때는 친구와 함께 자연을 느끼라고 했다. 파란 하늘, 넓은 바다, 울창한 숲에서 느끼는 그것이 바로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여학생이 질문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그 선택이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스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려면 다른 것들은 모두 잊고 오직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유는 아집(ego)때문인데 자꾸 비교하면서 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된다. 따라서 외부의 모든 것들을 차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불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스님은 불성을 개념화시켜 규정할 수 없다고 했다. 마음의 본질을 하늘에 비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무엇에도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은 나에 대한 생각(기억, 생각, 교육), 각성된 상태 그리고 가면을 나라고 착각하고 산다. 순간순간 깨어서 자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 흥미로운 질문을 했다. 스님에게 “당신은 아라한입니까?” 라고 하자 스님은 웃으면서 티베트 전통은 자신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성불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질문과 명쾌한 대답은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한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외국 비구니 스님 몇 분과 티베트 비구스님이 강의에 참석한 것을 보고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추구하며 부처님 말씀대로 실천하고 수행하는 길만이 스님의 법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강연장을 나왔다.
글-캘리포니아 태고사 주지 형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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