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1탄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중에서 '승가교육 개선' ...불교신문 1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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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1 18:24 조회2,86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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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 개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1대 핵심과제는 승가교육제도 개선, 사회갈등 해소, 한국불교 세계화 등 종단의 각종 현안을 망라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핵심과제 각각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부처님가르침 실현하는 수행자 양성”
“오늘날의 상황과 현실에서 과연 나쁜 일은 무엇이며 좋은 일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며, 자비를 행함이란 과연 어떤 현실적인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비롯해서 모든 실천적인 명제를 현실과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대입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대승이라는 이름에 부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최근 펴낸 저서 <깨달음과 역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스님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법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소승(小乘)이라면, 이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게 대승(大乘)이다. “부처는 곧 사회이며 부처가 된다는 것은 건전한 사회, 올바른 역사의 실현과 같은 말이다.” 구체적인 현실공간에서 중생과 소통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지 않는다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관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대 변화에 능동적 대처
사회 선도할 인재양성
교과목 교수법 개발 주력
소통과 화합을 지고의 가치로 내건 제33대 총무원 집행부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승가교육은 소통하는 수행자, 실천하는 수행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2월 중 출범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의 활약이 주목된다. 승가교육에 오래 몸담아온 중진 스님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특별 종책기구다. 특히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위원장을 맡아 교육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승가교육 발전계획은 현 집행부의 임기 내내 계속된다. 올해는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집행을 위한 종법 개정작업에 착수한다. 벌써부터 오는 3월 열릴 임시중앙종회는 교육원을 위한 종회라는 말까지 들린다. ‘교육법’ ‘승려법’ ‘법계법’ 등 다수의 관련법이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기초(행자)교육과 기본교육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2012년부터는 전문특수교육제도를 보완한다. 2013년 개편된 제도가 자리를 잡아 수행종풍을 진작하게 되면, 신도교육과 연계해 종단의 인적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교육원은 지난해 12월16일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을 천명한 바 있어 개략적인 밑그림을 파악할 수 있다. 승가교육의 시작인 행자교육부터 변화가 예고됐다. 사회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출가자 감소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종단의 위상을 높일 단초를 심겠다는 취지다. 지난 13일에는 행자의 안정적인 승가 정착을 위해 기초교육과정을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세간의 ‘오리엔테이션’에 해당하는 입문교육을 신설하고, 교구본사교육 기간을 대폭 늘린 것이 골자다. 종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속감과 애종심을 함양하고, 대중생활을 통해 올곧은 출가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목적이다. 아울러 행자의 발심과 원력을 증장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님들을 초청해 경험담을 듣는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기초교육에서 개혁의 물꼬를 튼 교육원은 기본교육과 전문교육, 특수교육과 재교육 등 나머지 단계별 교육과정도 차근차근 개편할 계획이다. 기본교육은 불교사상 정립과 불교적 세계관 확립이라는 ‘기본’을 충실히 익힐 수 있는 내용으로 교과과정이 채워진다. 교수진 확충 등 교육환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특수교육의 경우 종립어산성악학원의 특수교육기관 전환과 함께 국제화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영어특수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재교육은 의무화 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황에 스님들도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능동적인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사회계도. 교육원이 그리는 이상적인 스님의 모습이다.
앞서 밝힌 대로 승가교육 개선방안의 골간은 사회와 소통하는 수행자 양성이다.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현대사회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교과목과 교수법을 개발 제공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스님들을 길러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원은 3월 임시중앙종회를 앞두고 종법 개정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종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면 우선 법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원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관련법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법인스님은 “현행 승가교육이 교육법에 제시된 교육목표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교재와 내용, 교수법 등 교육요소 전반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해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 “섣불리 접근해 낭패를 보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스님은 “기존의 교육제도에서 살릴 것은 살리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 혁신하되, 일시적이고 표면적인 성과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부 의지 매우 고무적
전통 존중, 변화에 역점
시대 맞는 지도자 키워야
교육관계법 개정을 논의할 대의기구인 중앙종회 측의 의견도 들어봤다. 중앙종회의원이자 현재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법진스님은 교육원의 개선의지를 반겼다.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 산하 교육관계법 개정을 위한 기초위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승가교육 전문가다. 스님은 교육원의 승가교육 개선안에 대해 “소통과 화합을 발원하며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수행자를 양성하겠다는 현 집행부의 의지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사진> 중앙종회의원 법진스님
스님은 “그간 한국불교가 개인의 수행에만 치중해 사회와 교류하고 자비를 펼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선방 수좌 스님들을 중심으로 주도된 불교정화운동의 성공 이후 고착된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물론 청정비구 승단의 반석을 놓은 원로 스님들의 공헌은 반드시 기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간화선만이 수행의 전부는 아니며 한문경전 강독만이 강원교육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법진스님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원력과 구체적인 노하우를 지닌 집단주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교육원의 분발을 주문했다. “전통을 존중하되 변화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승가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학자만이 아닌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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