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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탄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중에서 '신도교육과 조직화'...불교신문 1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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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1 18:27 조회2,8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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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교원 포교부장 계성스님.

② 신도교육과 조직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1대 핵심과제는 승가교육제도 개선, 사회갈등 해소, 한국불교 세계화 등 종단의 각종 현안을 망라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핵심과제 각각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스님뿐만 아니라 신도가 없어도 불교는 존재할 수 없다. 종단은 불교를 믿는 신도만이 아니라 불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신도를 필요로 한다. 교육을 해야 하고 조직화를 해야 하는 이유다. ‘종단등록 신도 100만, 핵심신도 10만 양성.’ 조계종 포교원이 세운 목표다. 현재 43만 명으로 추산되는 종단등록 신도 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핵심신도는 사찰에서 임원급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불교적 소양과 실무역량을 지닌 재가불자를 의미한다. 체계화된 신도교육과 신도등록 확대로 불교관과 종단관이 투철한 불자들을 대규모로 양성하고 이를 사회를 변화시킬 결사(結社)로 회향한다는 계획이다. 품계제도 도입과 신도멤버십 활성화는 풀뿌리 불자들을 종단의 테두리로 포용하기 위한 주요 방안이다.
 
 
품계 도입 · 재적사찰갖기 운동
 
멤버십 등 생활편의 제공
 
불교관 투철한 불자 확보
 
포교성과 주지인사 반영
 
 
포교원은 지난해부터 신도교육과 조직화를 위해 관련법령 개정작업을 진행해 왔다. 신도교육 관련 신도법 개정안은 종단 신도 등록 후 교육 및 신행, 봉사 경력의 단계마다 일정한 지위를 부여하는 신도품계를 신설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1999년 신도법 개정으로 신도의 입교등록부터 지도자교육까지 종도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한 신도교육 체계가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각급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역량을 갖춘 종도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포교원의 판단이다. 일례로 기본교육을 마쳐도 특별한 인증이 없고, 포교사고시에 응시할 생각이 아니라면 전문교육을 받아야 할 의무가 없다. 게다가 적지 않은 신도들은 조계종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내 사찰 내 스님’에게만 연연하는 형편이다. 이들을 종단으로 추동할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신도교육의 저변을 넓히고 불자들의 종단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방책이 품계제도의 도입이다. 각급 교육을 수료할 때마다 일정한 자격을 부여해 불자들의 지속적인 정진을 유도하고 신도조직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다. 사찰에 신도로 등록하면 발심(發心), 기본교육을 마치면 행도(行道), 전문교육 및 각종 재교육 이수자에게는 부동(不動), 지도자과정 이수자 가운데 별도의 자격심사를 통과한 신도에게는 선혜(善慧)의 품계를 주는 것이다. 대승보살도에서 응용한 등급이다. 신도회 임원의 자격과 권한 역시 품계의 고하에 따라 차별화할 예정이다. 품계제도 도입과 함께 재적사찰 갖기 운동도 전개한다. 종단 소속 사찰의 법회와 교육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애종심을 함양하는 게 목적이다. 매년 1만원인 신도교무금을 현실화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도 교무금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찰과 종단의 교무금 배분율을 책정하고, 종단에 납입된 신도 교무금은 신도의 교육과 신도등록 홍보업무에 쓰일 수 있도록 명시하는 일이다.
 
 
<사진>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지원스님.
 
 
“꾸준한 관심·배려 선행돼야”
 
신도멤버십 확대 바람직
 
‘찾아가는 서비스’ 중요시
 
이메일 문자메시지로 소통
 
 
물론 의무만이 아닌 권리 증장에도 관심을 쏟는다. 포교원은 신도멤버십 운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계종 신도들에게 실질적인 생활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동국의료원과의 업무제휴를 시작으로 새 신도증 소지자들에게 각종 할인혜택을 선사하는 사업장을 섭외, 현재 250여 개의 멤버십 가맹점을 확보했다. 멤버십 시행으로 2008년 2억2000만원 적립에 그쳤던 신도교무금이 2009년 4억7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도교무금 재납부율 역시 2배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신도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다. 포교원은 앞으로 멤버십신도증 20만매 발급 및 가맹점 확대를 위해 뛰겠다는 자세다.
 
포교부장 계성스님은 “신도교육 관련 신도법과 종단 교무금 납부에 관한 법이 개정돼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중앙종회와 종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는 3월 임시중앙종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되면 포교원의 종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제는 일선 사찰 스님들도 포교를 등한시할 수 없다. 포교성과를 주지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제33대 총무원 집행부의 확고한 의지이기 때문이다. 포교 분야의 경우 포교인력, 포교예산 배정, 신도교육, 신도상담 등의 항목으로 점수를 매겨 일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주지 재임을 목적으로 한 타성적인 포교로는 진정한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발로 뛰는 포교’ ‘마음을 연 포교’를 발판으로 한 포교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다. 도심권을 중심으로 500개 이상 사찰에서 온라인 신도등록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계성스님은 “신도멤버십 체계 확립과 전산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궁극적으로 모든 신도들을 아우르는 신행과 생활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지원스님은 포교원의 신도 배가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도들의 숫자만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꾸준한 관심과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동체대비의 정신에 입각해 신도들에게 전적으로 보시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이들에게도 나눔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신도멤버십의 확대는 바람직한 종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님이 주지로 일하는 서울 삼보사를 예로 들며 ‘찾아가는’ 서비스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스님은 삼보사 신도회 임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이메일을 보내고,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절에 찾아오는 사람만 관리해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론에 따른 실천이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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