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 겨울캠프’ 현장...불교신문 1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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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2 13:38 조회3,04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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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6일 양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 겨울캠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모듬북을 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13개국 80여명
신명난 장단에 어느새 ‘하나’ 돼
학부모 “내일은 마음 편하게 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결혼이민자는 14만4000명이며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5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10만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다문화가정과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듬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쪽 부모의 출신국가와 외모는 제각기 다르지만 노래를 통해 하나 되는 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보선스님, 김의정) 부설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의 겨울캠프 현장을 찾았다.
지난 1월26일 오후4시 양주시청소년수련관 2층 소강당은 30명 남짓한 어린이들이 신나게 치는 모듬북 소리로 넘쳐났다. 피부가 조금 검거나, 곱슬인 머리카락, 큰 눈 등을 가지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지만 신명나게 모듬북을 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해맑은 웃음이 넘쳐났다.
한재훈 양주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지도사가 모듬북 치기의 가장 기초단계부터 하나 둘 설명해 나갔다. 굿거리장단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나리자’라는 4글자에 빗대 북을 강하게 또는 약하게 치는 방법을 지도했다. “처음에는 강약약약, 두 번째는 약강약약 이런 방식으로 ‘모나리자’라는 4글자를 글자 순서대로 한 글자에만 강하게 북을 치면 돼요.”
“북이 부서지면 어떻게 해요. 저 힘 엄청 세요.” 한 아이의 농 섞인 질문에 소강당은 아이들의 웃음바다로 변했다. “북이 부서져도 좋으니 신나게 힘껏 북을 쳐봐요. 한명이라도 틀리면 연주가 안 되는 거 알죠. 다시 한 번 해봐요.” 지도교사의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북소리는 신명난 장단이 됐고 어느덧 아이들의 마음도 하나가 됐다.
이날 모듬북치기에 나선 아이들은 한국 최초의 다문화어린이합창단인 한국다문화센터 부설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의 겨울캠프 참가자들이다. 1월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동안 열린 이번 캠프에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태국, 파라과이, 파키스탄, 필리핀 등 7개국 관련 31명의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원 뿐만 아니라 동두천시와 양주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 52명 등 총 13개국 관련 83명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참여했다. 이들은 연 만들어 날리기와 윷놀이, 모듬북치기,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 마술쇼 관람, 꼬리잡기와 얼음땡 게임, 합창연습과 음악이론 교육, 레크리에이션,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이 합쳐져 무지개(레인보우)를 만들듯 아버지나 어머니의 출신나라와 외모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가 똑같은 한국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머니가 파라과이 출신이라 학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는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원인 최다희(천안 성거초교 3년)양은 “저랑 환경이 같은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 부르고 놀 수도 있어 너무 즐겁다”면서 “가수나 스튜어디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머니가 일본 출신인 전준(양주 덕현초교 2년)군은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통해 “처음에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잘 어울려 지낸다”면서 “태어나게 해줘 감사하고 엄마, 아빠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캠프에는 어린이와 지도교사 이외에도 학부모도 참여했다. 남다정 양의 어머니인 인도네시아 출신인 스리 씨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만 있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친구들과 금방 친해져 마음껏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일은 마음 편하게 출근해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주최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현정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장은 “합창에 필요한 협동심과 효과적인 연습, 친목도모 등을 위해 이번 겨울캠프를 열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전국에 퍼져 있는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아이들과 합창단이 교류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양주=박인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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