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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불교진흥원·본지 신년대법회 입재서 첫 번째 강의한 미산스님...불교신문 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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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2 13:57 조회2,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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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진흥원과 본지는 세상을 위한 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신년대법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2월1일 첫 강연을 진행한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 모습.
 
 
부처님이 현재 존재한다면 중생들을 위해 어떤 대기설법을 펼칠까. 과학문명이 고도를 발달하면서 그에 상응해 자연과 생태는 위기에 처해 있는 요즘, 21세기를 선도하는 새로운 불교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진흥원과 본지는 지난 1일부터 신년대법회 및 강연회를 열었다. 이름 하여 ‘세상을 위한 불교, E-GREEN BUDDHA의 세계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개발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상황을 단순히 친환경이 아닌 에코지능까지 갖춘 부처님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이 바로 이번 신년법회 마당이다. 지난 1일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이 이번 법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미산스님은 이번 법회 개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조계종 사회부장 재직당시 ‘불교환경의제 21’을 설정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불교적인 환경 운동과 실천이 모두 답보상태에 있다”며 “올해 초 좋은 기획법회가 마련돼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기 전, 세계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16세기 과학기계문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연은 소외되고 인간중심 사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로 비롯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19세기부터 서양학자들은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결국 기독교적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극복 대안으로 생태중심주의적 자연철학이라 규정하고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산스님은 “불교는 생명이론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이 그 자체로 완벽한 사상이라는 것이 서양학자들의 일치된 생각”이라며 “연기중도사상이 바로 생태 위기문제를 해결할 핵심이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독교가 이미 ‘생태신학’을 성립해 질 높은 연구를 진행하는 반면, 불교는 훌륭한 이론을 갖고 있음에도 운동과 실천력에 있어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불교 혹은 불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미산스님은 “수행을 통해 연기법을 깨달으면 생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이익과 행복으로 위해 전법에 나서라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실천하면 그것이 바로 ‘E-그린 붓다’적 생활이 된다는 것이다.
 
연기법을 깨닫는 방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스님의 견해다. 늘 공경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기쁨 가득한 공존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안으로는 늘 깨어있는 생활을 하면 된다. 또 좋고 나쁘다는 분별의 마음은 ‘내가 있다’는 실체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나를 내려놓는 수행을 하면 연기법을 알 수 있다. 미산스님은 “매주 법회가 나가 법문을 듣고 수행프로그램을 직접 따라하며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며 “연기법 수행으로 ‘E-그린 붓다’를 삶 속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상임이사는 “이번 법회는 21세기를 맞는 불자들의 새로운 행동철학과 실천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며 “불자와 불교만을 위한 불교가 아니라 세상과 지구촌, 삼라만상을 위한 불교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교포로 휴가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강연을 듣게 됐다는 민혜식(55, 미국 뉴욕)씨는 “스님의 강의가 쉽고 명쾌해 이해가 빨랐다”며 “이번 법회를 계기로 불교계가 생태적 삶을 선도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장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친환경적인 세계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년대법회는 오는 11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11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대법당에서 열린다. 이튿날 조계종 원로의원 정무스님 강연을 비롯해,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2월3일) △전 동화사 승가대학장 지운스님(2월4일)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2월5일) △김재영 동방불교대학 교수(2월8일) △우희종 서울대 교수(2월9일) △박영재 서강대 교수(2월10일)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스님(2월11일) 순서로 진행된다. 
 
 
 
2월1일 입재법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미산스님의 강연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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