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무수한 과거 생을 보살로 살면서 수행하고 공덕을 닦은 과정을 담은 ‘자타카’에는 547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 속에는 사랑이 가득한 친절과 자비심, 함께 기뻐하는 법과 마음의 평정 그리고 정직과 인내 등 짧지만 반드시 익혀야 할 삶의 지혜와 가르침이 있다.
특히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도 생활에서 겪게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가야 할 지 배울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참을성과 자제, 관용과 같은 인간적 가치 등이 담겨 있어 난폭한 탐욕과 이기심이 성행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삶의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삶의 지혜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자타카를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책 『자비의 샘』이 불광출판사에서 나왔다. ‘영어가 쑥쑥 자라는 자타카 이야기 2’라는 부제를 붙인 『자비의 샘』을 통해 어원을 밝히며 쉽게 풀이한 불교 용어를 익힐 수 있다. 또 핵심적인 기본문장으로 옮긴 영문번역을 읽는 동안 말 그대로 영어가 쑥쑥 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영어에 몰입하는 청소년들이 불교적 사고로 영혼까지 살찌우면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학습교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쿠루네고다 피야티싸 스님이 팔리어 자타카를 영어로 옮긴 100편 가운데 국제포교사 이추경 씨가 우리말로 옮긴 50편 중 18편을 선별해 실었다. 지난해 1월 13편을 선별해 같은 이름으로 첫 권을 펴냈고, 이번에 나온 책이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책은 각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배워야 할 지혜와 가치를 간단한 하나의 문장으로 다시 제시함으로써 생각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As rough talk infects with violence, so do gentle words healing with harmlessness.-험한 말이 폭력을 퍼뜨리기 때문에 악의 없음으로 치유하는 부드러운 말을 하라-”는 식이다.
한편 저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수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당신이 내면적으로 그 말이 담고 있는 진리를 알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진리임을 알게 된 것을 따르고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9천원.
심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