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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제6탄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중에서 수행·전법을 위한 승가복지 ...불교신문 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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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22 14:37 조회2,7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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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스님 / 총무원 총무부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1대 핵심과제는 승가교육제도 개선, 사회갈등 해소, 한국불교 세계화 등 종단의 각종 현안을 망라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핵심과제 각각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수도권 승가복지관 마련

지역별 협력병원도 지정

종책집행에 필요한 예산

승려사유재산 활용 검토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종단의 승가복지 제도를 완비하고 시행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지난 1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 ‘수행.전법을 위한 승가복지’는 제33대 집행부의 11대 핵심 과제의 하나로, 총무원에서는 일정 기준에 도달한 노스님들에게 △승가복지관(주석처) 마련 △의료 지원 △수행연금 지급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총무원은 승가복지 종책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우선 노스님들을 위한 승가복지관을 수도권에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행연금 지급과 의료지원 등 노스님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님들의 주석처는 교구본사별로 도량이나 시설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제25교구본사 봉선사에 ‘승가복지관 시범시설’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 지원 부분은 국민건강보험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활용하거나, 지역별로 협력병원을 종단에서 지정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국가의 각종 의료나 복지제도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종립대학인 동국대에서 운영하는 의료시설도 활용할 계획이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스님들이 몸이 아파도 마땅히 쉬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 것이 종단의 현실”이라면서 “다양한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행연금 지급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한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노스님들에게 연금을 지급하여 노후에도 안정적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행연금을 지급해 노스님들이 최소한의 경제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담스님은 “수행연금은 지급 대상과 액수 등 기준을 마련하여, 은퇴하면 최소한의 수행생활을 보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승가복지 종책 집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가 숙제”라면서 “승려사유재산 종단 출연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은 국민연금을 활용하여 본인 부담금을 낮추고 종단과 교구본사가 일부 분담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승가복지의 대상이 되는 스님들은 연령별.승납별.수행형태별로 구분하여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총무원 입장이다.

 


 

 

진작 추진했어야 할 일

동국대병원도 최대 활용

교구단위 ‘수행관’ 설립

본·말사 기금조성 필수

 

 


주경스님 / 강릉 성원사 회주

11대 핵심과제의 하나인 ‘수행.전법을 위한 승가복지’와 관련 강릉 성원사 회주 주경스님은 “총무원에서 좋은 종책을 착안했다”면서 “진작 추진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주경스님은 “승가복지 종책이 성공적으로 회향되기 위해선 기금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종단.본사.말사.개인이 기금 조성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경스님은 “교구본사 단위에 노스님들을 위한 수행관을 설립하여 노후에도 안정적으로 수행과 전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립학교인 동국대에서 설립한 ‘일산병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경스님은 나아가 노스님뿐 아니라 스님과 불자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종단과 병원이 함께 고민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행.전법을 위한 승가복지는 우선 올해 제도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부터 시행하면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오는 2012년부터 승가복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종단에 등록(2008년12월 기준)된 스님 가운데 65세 이상~70세 미만은 728명이다. 70세 이상은 975명이다. 따라서 60대 중반 이상의 노스님은 1703명이다.

강릉 성원사 회주 주경스님은 “그동안 스님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33대 집행부가 마련한 이번 승가복지 종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수행풍토 조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주경스님은 “11대 핵심 과제의 하나로 선정한 만큼 종단에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총무원장 스님과 제33대 집행부가 제시한 ‘종단발전 4개년 계획’도 성공적으로 완수되어 불교중흥의 큰 원력을 성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승가복지의 필요성은 역대 총무원장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노후보장이 미비(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스님들이 수행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종단차원에서 노후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사설사암을 창건 또는 소유하거나, 사유재산을 마련하는 폐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실은 승가공동체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종단 정체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과제도 있다. 승가복지의 대상을 선정하는데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승가복지의 취지가 수행과 전법을 위한 것이라면, 평생 수행.전법에 전념한 스님들이 사실상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승가복지 대상에 대한 납득할 만한 기준과 규정을 만드는 것이 숙제이다. 또한 제33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수행.전법을 위한 승가복지’를 구현하기 위해선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다. 종단 재정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역대 총무원 집행부가 승려노후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지 못한 까닭을 면밀히 분석해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성수 기자

영담스님 / 총무원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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