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 일화 21호]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보는 닝마파 족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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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섭 작성일13-01-04 15:53 조회2,85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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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잠 린포체, 봉인사에서법문
셰첸 사원 백양사를 방문한 랍잠 린포체 스님
티베트 랍잠 법맥의 7대 전승자이자 네팔 카트만두의 셰첸 사원 주지스님인 랍잠 린포체 스님이 프랑스 출신의 세포유전공학자이자 작가, 사진가인 마티유 리카르 스님과 11월 3일과 4일 이틀간 남양주 봉인사에서 닝마파의 명상인 족첸 수행법에 대해 강의했다. 위대한 완성, 대구경, 일원상을 의미하는 족첸은 모든 최상승 가르침의 기본 전제와 맥을 같이하는데,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실재는 오직 하나에서 비롯되었고 천차만별로 다양한 삼라만상의 본질도 하나라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여여함을 곧장, 직접 체험하게 하여 열반과 윤회, 깨달음과 번뇌가 둘이 아니라는 근원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조사선의 전통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다음은 랍잠 린포체 스님의 법문을 정리한 것이다.
“마음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많은 생각이 일어나는 산란한 상태가 있습니다. 다음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고 마지막으로 알아차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을 움직이는 마음, 머무는 마음, 그리고 알아차리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족첸 수행을 하는 과정은 우선 자격을 갖춘 스승이 제자에게 마음의 본성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 후 제자는 홀로 일정 기간 수행을 한 후 돌아와서 스승에게 의구심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스승은 이를 명료화해 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자가 마음의 본성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수행을 하게 됩니다.
스승은 제자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때로는 “팰”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보통의 관념을 넘어서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여 제자의 마음에서 이어지는 개념적 생각들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끊어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방편으로 스승은 제자가 명상하는 주체, 즉 경험을 하는 마음의 본성을 보여줍니다.
마음의 본성을 보여주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망상심과 청정심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본성을 명료하게 깨닫게 되면 다음은 외부 현상이 마음의 투영이라는 점을 보게 합니다.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마음의 본성인 지혜의 일어남으로 경험하게 되면 윤회적인 망상심은 끊어집니다. 그러면 제법을 마음의 현현(顯現)이라고 보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윤회계를 떠돌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지혜가 분별망상에 의해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통과 괴로움을 경험합니다. 마음의 본성인 순수한 알아차림을 경험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경우일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본성을 깨달아 모든 경험이 지혜의 일어남으로 경험하는 대성취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관습에 따르지 않는 행동일지라도 자연스럽게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는 자비행을 하게 됩니다. 이상이 족첸 수행에 대한 아주 간략한 입문적인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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