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 일화 21호] 서양 문화에 불교를 통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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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섭 작성일13-01-04 15:53 조회2,221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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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를 잘 전할 수 있는 방법
월포라 피야난다스님, Asian Tribune, 2012. 11. 4
스리랑카, 콜롬보- 아시아 불자들은 불교가 아시아나 혹은 아시아 문화와 사실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가끔 잊곤 한다. 우리는 불상과 불교의례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동양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서양에서 불교란 비교적 새로운 가르침이고 1950년대, 1960년대나 되어서야 겨우 서양인 선(禪) 지도자들에 의해 소개됐다. 불교가 점점 주류문화에 유입되고는 있지만 아직 굳건한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 상태이다. 불교가 서양사회와 완전히 통합되어 교회처럼 익숙해지기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다. 중국, 티베트, 베트남 등의 이민 불자들에 의해 들어온 불교는 서양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곧이어 스님들이 이민자들을 따라 들어와 이민자들의 종교적 욕구에 맞춰 각 나라 전통을 중시하는 사찰을 건립했다. 아시아 스님들은 영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불행히도 아직도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찌 됐든 서양인 불자들을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많지는 않다. 초창기 서양인 불자들은 불교와 아시아 전통문화의 차이에 대한 가르침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미국인은 불자가 되기 위해서 아시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님들도 불교와 전통문화를 구분하지 못한 채 불교를 가르쳤고, 따라서 미국인들은 아시아 각 나라 절을 방문할 때마다 각기 다른 ‘규범’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나는1976년 미국에 들어와 1979년 웨스트코스트에 절을 창건했다. 시작할 때부터 미국인 포교에 목표를 두고 활동했다. 그러나 다른 스님들 대부분은 언어 장벽 등을 이유로 현지인들을 외면했다. 여러 해 동안 포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를 서양 문화에 접목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불교는 보편적이므로 어떤 장소와 시대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역설해야 한다. 사찰에 아시아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나 유물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고, 영어와 서양 문화를 배워 우리가 적응을 해야지 그 반대가 되어선 안 된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처음 참선에 매료되어 불교에 접근한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스님은 참선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수행지도에 대해서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님은 참선 외에도 불교가 주는 실질적 도움에 대해 잘 가르쳐야 한다. 부처님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 무수히 많은 가르침을 주셨는데, 이를 서양인 불자들에게 전해야 한다.
*서양인이 스님이 되기는 정말 어렵다. 지난 36년 동안 단 2명의 서양인이 스님이 되었다. 32년 전에 재가자를 목사나 일본 스님 형태의 불교성직자로 길러내는 3단계 체계를 구축했다. 이 체계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우리 절은 현재 유능한 최고의 남녀 재가 성직자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결혼과 장례식의 집전, 참선지도를 하고 있고 불자공동체에서 봉사한다. 이 프로그램은 불교교육, 봉사, 교육지도자 양성, 수계를 단계별로 이끌어 간다.
이 체계가 효율적이고 많은 지원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일찍부터 서양인들이 천성적으로 독립적이고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가 성직자들은 세속에서 각자의 경력도 잘 쌓아갈 뿐만 아니라 본업 외의 성직 업무도 잘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절들은 여성 불자들을 잘 이해해야 하고 동등한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 절은 각종 의식에서 여성 불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스리랑카 전통에는 반하지만 부처님도 21세기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셨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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