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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2호]티베트 불교와 에모리 대학의 합동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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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11 11:22 조회2,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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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모리 대학의 티베트 주간 행사

애틀란타

, 미국양자론에서 세계는 무한한 임의적인 사건들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불교는 어떤 것도 원인 없이는 일어나지 않으며 우주는 끊임없는 카르마의 순환이라고 가르친다.

이 둘을 화합시키는 것은 마치 유치원 학생들에게 신의 입자(힉스 입자)’를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 에모리 대학에서 과학자, 번역가, 그리고 티베트 승려들이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불교-과학 합동프로젝트에 달라이 라마도 동참했는데 그는 이미 7년 전에 과학과 명상이 결합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는 내적세계에 대해 매우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과학은 물질에 대한 지식이 고도로 발달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따로 떨어져서는 불완전합니다. 함께할 때 외적, 내적 세계가 완전해집니다.”

2010, 6명의 티베트 승려들이 에모리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가서 동료 승려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에모리대학의 교수들이 다람살라로 가서 수십 명의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강의했고 이들을 위해 15종의 영어-티베트어 과학교재가 개발되었다. 에모리 대학은 매년 이 프로그램을 위해 승려들의 등록금을 포함해서 모두 70만 달러를 지원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년에야 비로소 과학과목은 승가교육의 필수과목으로 인정받았다. 600년이라는 긴 승가교육 역사에서 첫 변화였다. 그러나 보다 섬세한 작업이 아직 남아있었다. 바로 용어문제였다. 티베트어나 문화에는 없는 광합성이나 복제와 같은 단어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분자와 화학 합성물에 어떻게 티베트식 이름을 붙일 것인가? 티베트인들에게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가진 ‘process’ 와 같은 단어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여러 우여곡절과 심의를 거쳐 현재까지 약 2500여개의 과학 용어들이 새롭게 티베트어에 유입되었다.

이런 상호작업을 통해 티베트 승려와 미국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이나 지식을 상대방의 그것에 투영해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분자들이 얼마나 빨리 쇠퇴하는지를 배움으로써 제행무상을 다시 확인한다. 과학자들은 또한 의식의 본성이나 생성 등과 같은 마음의 현상을 심장의 물리적 활동에 연관지어 관찰함으로써 자신들의 연구를 새로운 렌즈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논의는 다양한 주제로 끝이 없었다. 티베트 수도원의 한 승려는 에모리대 교수에게 히말라야가 한때 바닷물로 덮혔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냐고 묻기도 했다. 대답은? 물론 화석이다.

이 상호 협력 프로젝트로 얻은 결과물의 하나는 인지작용에 기반을 둔 자비 훈련, 즉 감정이입을 증진시키는 명상 프로그램의 개발이었다. 물론 다양하고 실제적인 응용 방법들도 많이 개발되었다.

성폭행을 당한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위해 오랫동안 임상치료를 해온 사회운동가 린다 허튼은 에모리대학의 프로젝트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들이 당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챙김, 명상, 호흡 등을 활용했습니다. 많은 의학적 연구들을 이용했는데 이곳의 자료들이 훨씬 우수합니다.”

Kim Severson, New York Times [201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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