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3호] 부처님 탄생 장소가 모습을 드러내다 - 연도도 기존보다 1~3세기 더 이른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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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2-26 15:23 조회2,59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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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네팔 -- 영국 더럼대학Durham University의 고고학과 교수인 로빈 커닝햄은 부처의 탄생과 관련된 불교의 역사를 다시 쓰는 획기적인 업적을 성취했다. 네팔 룸비니 마야 데비 사원에서의 3년간의 발굴 작업에서 커닝햄과 그가 이끄는 40명의 발굴단이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불교 유적지보다 적어도 300년은 더 오래된 나무 사원을 발굴한 것이다.
지금까지 마야 데비 사원은 BC 3세기경의 부처의 탄생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탄소 측정에 의하면 나무의 재질은 BC 6세기로 밝혀졌다.
“이제 언제 불교가 시작되었는지 연대를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석가가 탄생한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시대는 도시, 왕, 화폐, 중간계급의 성장 등으로 전통사회가 흔들리고 있던 거대한 전환기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부처는 부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출가를 설교했던 것입니다.”
불교가 시작된 초기는 문자의 발명이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그 결과, 여러 구전 전통이 전한 부처의 탄생시기는 서로 달랐다. 커닝햄의 발굴은 BC 3세기에 불교를 열렬히 받아들인 아쇼카왕 이전 시기에 불교가 존재했다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증거이다. 전설에 의하면 마야 왕비는 친정에 출산하러 가는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쉬었고 이때 한 나무의 가지를 붙잡고 왕자를 출산했다고 한다. 발굴단은 두꺼운 벽돌 층 아래의 고대 사원에서 석가 탄생과 관련된 그 나무를 발견했다고 확신한다. 커닝햄에 의하면 마하 데비 사원은 그 벽돌 구조물을 병합하거나 혹은 안치하기 위해 바로 그 위에 직접 지어졌다는 것이 확실하다.
발굴단의 작업은 고통스러웠다. 2011년 유네스코의 유적 보존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발굴은 영하의 온도아래 네팔과 영국의 고고학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작업은 주로 1월과 2월에 했는데 그때가 지하수면이 가장 낮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빨래를 해도 마르지 않아서 냄새나는 옷 두벌로 버텨야했다. 더구나 현장을 보호하기 위해 슬리퍼를 신어야했다. 가스불을 사용할 수도 없었고 전기도 하루 10시간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수많은 참배객들도 어려움을 더했다. 매일 매일 티베트, 태국, 스리랑카 등에서 순례자들이 왔는데 각각 자기들 특유의 의식을 치렀다. 그들이 뿌리는 성수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지폐로 덮이거나 쌀 세례를 받기도 했다. 어떤 여승들은 이 성스런 장소의 유물로 자신을 채우기 위해 벽돌 사이의 몰탈을 긁어 먹기도 했다. 그러나 커닝햄은 모든 어려움에도 발굴 작업은 “신앙, 전통, 고고학, 그리고 과학이 함께 협력한 매우 드물고 흥분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이 발굴 진행과정은 내쇼널 그래픽 채널에서 내년 2월에 “부처의 묻혀진 비밀Buried Secrets of the Buddha.”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커닝햄과 발굴단의 다음 계획은 석가모니부처가 어렸을 때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장소들 중의 하나를 발굴하는 일이다. 유네스코와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3년 이상의 연구를 위한 기금이 준비되고 있다.
“불교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내에 매년 2천2백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참배하러 오고 당연히 유적지가 훼손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임무는 유적지 보호를 위해 유물 지도를 작성하고 보존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50센트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라는 실리와 역사 유적지의 보존이라는 대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Elizabeth Day, The Observer [2013.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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