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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4호] 잭 콘필드가 말하는 ‘나 자신을 위한 자비 명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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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4-01-20 16:52 조회2,4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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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자비 수행의 대상으로 삼기는 힘들다. 스스로 자신이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행동이 이기적으로 여겨지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데 나만 혼자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무의식적 저항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한 자비 명상을 시작할 때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서부터 명상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비심을 보내기 가장 쉬운 대상으로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어려운 대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먼저 눈을 감고 편안하게 앉는다. 자신이 삶의 신비로움에 둘러싸여 있음을 느낀다. 부처님이 하신대로, 천상도, 지상도 아닌 그 중간쯤에 자신을 둔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의 몸과 호흡을 느낀다. 이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 사람을 위한 축원을 마음속에 떠올린다. 부디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부디 건강하기를, 부디 행복하기를.

다시 당신이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을 떠올린다. 그를 향해 같은 축원을 보낸다.

이제 그들이 당신에게 자신들의 자비심을 보내는 것을 상상한다. 그들이 당신에게 축원을 보낼 때 어떤 표정으로 당신을 보는지 그려본다. 그들이 당신을 향해 말한다, 당신도 또한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부디 건강하기를 그리고 또 진정 행복하기를.

그들의 축원을 받아서 당신 자신에게 보낸다. 내가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진정 행복하기를. 이때 가슴이나 다른 신체에 손을 대는 것이 도움될 수도 있다.

가슴에 축원을 가득 채운 채 눈을 떠 방을 돌아보고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자비심을 보낸다. 자비심이 아름답게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제 자신을 횃불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비의 빛이 당신이 사는 도시와 나라, 그리고 전 세계, 심지어 저 먼 우주까지 퍼져 나간다. 멀리에 있든 가까이에 있든, 어린이나 나이 든 이나, 시방 삼세 어느 곳에 있거나 모든 사물, 모든 존재가 커다란 자비의 빛 안에 들기를 축원한다. 모두가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건강하기를,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부처는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날 때부터 자비와 자유로 충만한 마음을 부여받았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스스로 자신을 일깨워 인간이라는 존재로서의 혜택을 누리기를.

*잭 콘필드=작가이자 심리학자. 불교의 명상수행법을 서양에 소개함. 태국의 아잔 차 스님,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 스님에게서 위파사나를 배운 후 미국에서 위파사나 명상회를 공동 설립하고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음.

Jack Kornfield, Shambhala Sun [20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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