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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5호] 새 시대의 신행 활동은 기도보다는 봉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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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4-02-14 15:25 조회2,4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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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대만 -- 63살의 샤오 시우-추는 예전에는 절에 가서 기도하는 것이 불자로서의 신행생활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그녀는 1주일 내내 산더미같이 쌓인 헌 옷이나 잡동사니들을 정리한다.

절에 갈 시간이 없어요. 제게는 매일 이곳에 와서 봉사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대만의 불교도 사이에서 신행의 틀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현세에서의 가피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자신의 복락을 중심으로 생각했지만, 이제 대만 불자들은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단순한 신자가 아닌 행동가로 거듭나고 있다. 종이돈이나 향을 태우는 것, 절에 가는 것, 심지어 기도에만 정진하는 행위 등은 인정받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돌보는 인간주의적 불교’, 불교 가르침의 근본핵심인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자는 실천운동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운동은 대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적 단체인 자재공덕회, 법고산사(), 불광산사()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자재공덕회에는 1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타이완 어디에서나 하얀 바지에 푸른 웃옷을 입은 이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플라스틱병들을 재활용하고 독거노인을 보살피며 가난한 가정을 돕고 어린이들을 지도하며 자연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조한다. 법고산사는 불교의 기본강좌를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하는지를 가르친다.

불교의 가르침은 매일매일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가르침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당신의 가정입니다.”

이 단체들은 승려가 아닌 재가신도들이 사찰이나 조직을 운영하거나 자선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을 장려하며 특히 사회봉사를 위해 헌신할 것을 강조한다. 자재공덕회는 84개국에서 재난구조 활동을 펼쳐왔다.

우리는 우리가 돕는 사람들을 개종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무 조건 없이, 그리고 어떤 보답도 바라지 말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샤오는 다른 불교도들에게 조언한다, “불교를 단지 믿기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세요.”

Cindy Sui, BBC News [201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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